"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당선인, 사실도 아닌 의혹으로 재향경우회 명예 훼손했다"
  • 더불어민주당 어버이연합 등 불법자금지원 의혹규명 진상조사 TF 3차 회의가 열린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백혜련 당선인이 '청와대-재향경우회-어버이연합 등 거넥션 의혹'에 대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어버이연합 등 불법자금지원 의혹규명 진상조사 TF 3차 회의가 열린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백혜련 당선인이 '청와대-재향경우회-어버이연합 등 거넥션 의혹'에 대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어버이 연합'을 둘러싼 논란이 이제는 재향경우회, 청와대 수석에다 20대 총선 당선인에게까지 옮겨붙는 모양새다.

    재향경우회는 12일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당선인(20대 총선 수원 을)을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재향경우회가 백혜련 당선인을 고소한 것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어버이연합 의혹규명 진상조사 TF' 회의 발언 때문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 부대표인 백혜련 당선인은 이날 회의에서 "전경련 뿐만 아니라 재향경우회에서도 어버이연합에 자금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재향경우회의 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백혜련 당선인은 이어 "경우회가 2014년 4월부터 11월까지 어버이 연합에 39차례에 걸쳐 2,500만원을 지원했다"는 모 매체의 보도를 언급하면서, "우병우 민정수석이 청와대에 들어간 시기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 마치 청와대가 어버이 연합을 돈으로 매수해 움직였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백혜련 당선인은 또한 "재향경우회와 'SDNJ홀딩스'라는 회사가 50%씩 투자해 '삼남개발'이라는 회사를 세웠다"며 "2013년, 2014년 배당 내역을 보면 재향경우회와 SDNJ홀딩스에 각각 23억원과 21억원을 배당했다"고 주장했다.

    백혜련 당선인은 "SDNJ홀딩스는 주주 구성을 보면 우병우 수석의 장모인 김 모 씨가 지분 20%를 갖고 있고 김 씨 자녀 4명이 각각 20%씩 가지고 있는 가족 기업"이라면서 재향경우회와 우병우 민정수석 간에 '보이지 않는 커넥션'이 있다는 듯한 주장을 펼쳤다.

    백혜련 당선인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가족 기업이 재향경우회와 수익을 나누고, 우병우 수석이 청와대를 들어간 시기가 어버이 연합이 자금을 받고 활동했다는 의혹이 시작된 시기가 비슷하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백혜련 당선인의 주장에 재향경우회는 강하게 반발하며 고소를 한 것이다.

    재향경우회는 고소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백혜련 당선인이 언론 보도 내용을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마치 사실인양 다시 언론에 공표, 재향경우회 회원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재향경우회는 "검찰은 피고소인 백혜련 당선자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하여 일벌백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향경우회는 "(전직 경찰들이 모인 우리 단체는 현재) 정부로부터 단 한 푼의 지원도 받고 있지 않다"며 "모든 예산 집행 또한 이사회, 총회를 거쳐 합법적으로 편성·집행하고 있다"며 백혜련 당선인의 '음모론'을 반박했다.

    재향경우회는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조국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와 정체성 확립을 위한 애국 안부활동에 몸을 던지는 우리를 가리켜 특정 정권을 비호하는 관변 단체로 모느냐"면서 백혜련 당선인의 주장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재향경우회는 또한 더불어 민주당을 향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이들은 "과거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권)와 참여정부(노무현 정권)시절, 소위 진보 단체에 수십억 원의 국고 보조금이 지급된데 대해서는 단 한번이라도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기관에 수사를 촉구해 본 적이 있느냐"고 비판하며, 백혜련 당선인은 물론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이 '어버이 연합 논란'에 재향경우회를 끼워넣는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재향경우회가 고소한 백혜련 당선인은 지난 4월부터 '어버이 연합 탈북자 동원 논란'과 관련해 전경련과 청와대, 국가정보원 등을 '배후'라고 지목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