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과 11일 부분 통제…올들어 양화대교 아치위 고공점거 농성 3번
  • ▲ 한강대교에 설치된 롤러형 오름방지 시설 ⓒ서울시
    ▲ 한강대교에 설치된 롤러형 오름방지 시설 ⓒ서울시


    한강 다리 중 마포대교가 자살 명소라는 오명으로 유명하다. 반면 양화대교는 교량 아치에 올라 점거 농성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양화대교 점거 1인 시위는 올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지난 4일 오전, 한 40대 남성이 '해태제과 신규상장 반대'를 이유로 양화대교 아치 위에 올라 고공 점거시위를 벌였다.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이 양화대교 양쪽 2차선을 막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앞서 3월과 4월에는 60대 남성 한 명이 복직을 요구하며 두차례나 양화대교 아치 위에 올랐다.

    서울시는 양화대교에서 이 같은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가 다리 위 아치 구조물이 비교적 오르기 쉬운 탓으로 보고, '롤러형 오름방지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 ▲ 지난 4월 25일 60대 남성 김모 씨가 양화대교 아치위에 올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 지난 4월 25일 60대 남성 김모 씨가 양화대교 아치위에 올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는 오는 10일과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롤러형 오름방지 시설' 설치를 위해 양화대교 양방향 부분 교통 통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교통 통제 작업구간에서 교통 혼잡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양화대교 이용차량은 가급적 우회도로를 이용하거나 작업구간 내 서행 및 안전운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로 인한 출근시간 혼잡우려에 관해 "출근시간이 최대한 지난 뒤 공사를 시작하겠다"며 "투신자살 소동이나 고공 시위가 발생하면 더 큰 교통 혼잡이 발생하는 만큼, 불편함이 조금 발생하더라도 시민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에 공사를 하는 양화대교 이외의 아치형 구조물이 있는 한강대교에는 이미 '롤러형 오름방지 시설'이 설치됐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치형 구조물이 있는 다른 두 곳, 서강대교와 구리암사대교는 경사가 큰 편이어서, 전문 산악 장비 없이는 사람이 오르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덧붙였다.

  • ▲ 5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양화대교에 오름방지시설을 설치함에 따라 부분교통 통제가 실시된다. ⓒ서울시
    ▲ 5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양화대교에 오름방지시설을 설치함에 따라 부분교통 통제가 실시된다.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