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2016-1-1차 고등비행교육 수료식 거행…전쟁영웅 손자도
  • 공군은 4월 21일(목), 제1전투비행단 기지강당에서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을 거행했다.

    이날 27명(학군42기 26명, 학사132기 1명)의 새내기 보라매들은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수여받았다. 이후 조종사들은 각각 전투기입문과정(LIFT : Lead-In Fighter Training) 또는 전환 및 작전가능훈련(CRT : Combat Readiness Training)을 거쳐 최일선 작전현장에서 공군 전투기 조종사로서 대한민국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수료식에서는 6·25 참전조종사의 손자 강병준 중위와 군 명문가(家)에서 자라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게 된 최태환 중위, 그리고 포기하지 않은 열정으로 한국교통대 학군단 출신 첫 전투조종사가 된 신명진 중위 등 특별한 사연을 가진 신임조종사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16-1-1차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는 ‘6·25 참전조종사’인 故 강호륜 준장의 손자, 강병준 중위(26)가 빨간마후라를 수여받고 전투조종사가 돼 화제가 됐다.

    특히 강병준 중위의 할아버지인 강호륜 장군은 1948년 9월 미군으로부터 10대의 L-4 항공기를 인수해 서울 상공을 시위비행 한 최초의 공군 조종사로 알려진 인물이다.그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미 공군의 F-51D 전투기를 인수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고 단 한 번의 비행훈련 후 대구기지로 돌아와 다음 날인 7월 3일부터 출격작전에 나섰다.

    특히 제10전투비행전대장으로 평양 대폭격작전을 지휘하는 등 6‧25전쟁 당시 총 78회의 전투출격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그는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을 비롯한 수많은 훈포장을 수상했으며, 2014년 10월에는 전쟁기념관의 ‘이달의 호국인물’에 선정되어 고인을 기리는 현양(顯揚)행사 국가를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애국심과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실시되기도 했다.

    강 중위는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강호륜 준장이 강 중위가 태어나기 1년 전인 1990년 생을 마감하였기 때문이다. 할머니로부터 전해들은 강호륜 장군은 성품이 강직하고 책임감이 강해 전장에서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고, 가정에도 충실해 믿음직한 가장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한다. 강 중위는 살아오며 여러 곳에서 할아버지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었다.

  • ▲ 6.25 전쟁당시 공군 F-51 전투 출격모습.ⓒ공군
    ▲ 6.25 전쟁당시 공군 F-51 전투 출격모습.ⓒ공군


    어렸을 적 방문한 전쟁기념관에서는 6‧25전쟁 당시 할아버지의 활약상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제3훈련비행단 215비행교육대대에서 KT-1 항공기로 비행훈련을 받을 당시 역대 대대장 사진이 걸려있는 대대 게시판에서 1954년 3대 215비행교육대대장이었던 할아버지를 발견하기도 했다.

    강 중위는 “처음에는 할아버지의 뒤를 따른다는 것이 부담이 되어 사천에서 비행교육을 받을 때는 누구에게도 할아버지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며, “진짜 전투조종사가 되어 할아버지의 뒤를 따르는 후배가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부담감보다는 자랑스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한 강 중위는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투조종사라는 명예로운 길을 걷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대한민국과 공군을 위해 헌신한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 조국 영공수호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