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되자 더민주 탈당하고 무소속 행보…당분간 당적 없을 듯
  • ▲ 대구 북구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의락 당선인. 사진은 그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대구 북구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의락 당선인. 사진은 그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의락 당선인이 더민주와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홍의락 당선인은 15일 PBC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호남의 꾸짖음·선택에 대해서 아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다시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의락 당선인은 이날 총선 결과에 대해 평가를 하면서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성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을 더불어민주당을 통해서 만든 것이지, 더불어민주당이 잘해서 제1당을 만들어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성찰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명실상부한 1당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열과 갈등, 이런 부분은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많이 봐오지 않았느냐"며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부족할 뿐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국민을 향해서 정치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홍 당선인은 친노패권주의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친노·친문 패권이라기보다는 근시안적 사고가 있으면서 자기네들 이익을 챙기려 하는 모습이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며 "그런 얘기를 듣지 않도록 나름대로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한데 그런 게 없으므로 문제가 생긴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호남 민심이 더민주를 떠난 원인 역시 친노패권주의라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홍 당선인은 "지속이 가능하고 설명이 가능한 정치를 하기보다 그때그때 모면하는 정치, 근시안적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강력하게 꾸짖은 것"이라며 "호남 주민 민심이 굉장히 현명하다.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쟁을 열심히 하는 것을 보시겠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구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다가 우리 지역의 6명의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을 그대로 드러내고 새로운 사람들을 낙하선 공천시켰다든지 이런 분노가 모여 저를 당선시켜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정권심판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홍 당선인은 "우리 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나 연민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3년 동안 하시면서 잘한 것도 있고 못 한 거도 있으니 한번 되돌아보고 옷깃을 여미시라.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성공하시길 바란다, 그런 마음으로 투표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복당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은 입당이나 복당, 어떤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저는 선거 과정에서 모든 일을 주민들과 상의해 결정하기로 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홍의락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험지인 대구를 지역구로 정하고 대구와 더불어민주당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데 애썼다. 그러나 지난 2월 24일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했고, 다음날 탈당을 선언했다.

    그의 탈당 소식에 김부겸 전 의원과 김종인 대표 등 굵직한 정치인들이 그를 만류하려 애썼지만, 그는 "이렇게 붙잡는데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홍의락 당선인은 4.13 총선에서 52.3%를 득표해 39.0%를 얻은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