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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문재인 정계은퇴 약속, 국민이 기억한다!"

文 호남 지원유세는 '죽음의 행렬'?… 朴 "文 지나간 지역 전부 낙선"

입력 2016-04-14 13:52 수정 2016-04-15 15:03

▲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지난 6일 전남 여수 서시장에서 이 지역에 출마한 이용주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내 일보다 지원을 잘해서 이름이 지원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박지원 의원답게 이용주 후보는 총선 개표 결과 압승했다. ⓒ여수(전남)=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광주에 와서 '호남이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정계를 은퇴하고 대통령 후보를 나오지 않겠다'라고 한 것을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광주시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정계를 떠나고 대통령 후보로도 나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13일 치러진 총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더민주는 호남 28석 중 3석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국민의당이 23석, 새누리당은 2석을 획득했다.

박지원 의원은 14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문재인 대표가 그렇게 (호남에서 지지를 거두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했다면 무신불립(無信不立 : 신뢰가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는 뜻) 아니냐"며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문재인 대표는 총선의 성공이 어느 선이냐고 했을 때도 '더불어민주당이 보유하고 있던 127석 이하면 실패'라고 말했었다"며 "문재인 대표 스스로도 '왜 박근혜 대통령은 한 번 말한 것을 지키지 않느냐'고 공격을 했었다"고 상기시켰다.

나아가 이번 4·13 총선을 더불어민주당은 아무 정책도, 이슈도, 스타도 없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만 공격하면서 치렀다며, 국민의당은 '승리한 선거'였던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에 어부지리(魚夫之利)한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박지원 의원은 "이번 총선은 정책도 없고 이슈도 없고 스타도 없는, 문재인·김종인 두 분이 안철수 대표를 공격하는 그런 선거였다"며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참패를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 심판에 어부지리를 했고, 국민의당은 승리를 했다"고 평가했다.

사전투표기간이었던 지난 8~9일, 그리고 본투표일 직전이었던 11~12일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두 차례에 걸쳐 호남을 방문한 것은 효과는 고사하고, 지원을 한 후보들을 모두 낙선시킨 '죽음의 행렬'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1~2차 호남 방문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지나간 지역은 호남에서 다 낙선했다"며 "별 효과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9일 전북 정읍을 찾아 이 지역에 출마한 하정열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하정열 후보는 총선 개표 결과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의 격차로 완패했다. ⓒ정읍(전북)=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실제로 문재인 전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개시 이후로 8일 처음 호남을 방문하며 첫 방문지로 광주광역시를 찾았지만, 광주 8석 전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추풍낙엽처럼 낙선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9일 전북의 첫 방문지로 택한 정읍·고창에서는 더민주 하정열 후보(23.9%)가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48.0%)에 '더블 스코어'가 넘는 격차로 완패했다.

2차 방문 효과도 마찬가지였다. 11일 오후 부산·경남에서 지원유세를 한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저녁 도 경계를 넘어 전남 동부로 들어와 광양과 여수를 방문했지만, 이 지역 세 명의 후보인 더민주 우윤근 후보(광양·구례·곡성)와 송대수 후보(여수갑), 백무현 후보(여수을)가 모두 참패했다.

특히 우윤근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이전까지는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가 투표함을 열어보니 패해,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이 결정적인 패인(敗因)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튿날인 12일 첫 방문지였던 순천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전 대표는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더민주 노관규 후보를 지원 유세해 이기고 있던 판을 뒤엎어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를 당선시키는 '선거의 마술사'다운 면모를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를 가리켜 "(문재인 전 대표의 지원유세는) 효과가 없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호남에서는 전원 낙선이라는 '죽음의 행렬'을 만들어냈지만, 대신 수도권에서 효과를 봤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지원 의원은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호남 민심이) 친문(親文), 당신은 안 된다는 그런 (평가로) 야당에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종합했다.

하지만 박지원 의원의 준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벌써부터 광주 충장로에서 행한 대국민 약속을 번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홍은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 때문에 대패한 호남 선거 국면에 대해 "우리 당의 호남 패배는 아주 아프다"고 마치 남의 이야기하듯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 민심이 나를 버린 것인지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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