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들 “공화당, 7월 중재전당대회 열어 트럼프 낙마시킬 것” 예측…트럼프, 탈당할 수도
  • ▲ 지난 5일(현지시간) 美위스콘신州 경선에서 이긴 후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민주). ⓒ美공영방송 NPR 보도화면 캡쳐
    ▲ 지난 5일(현지시간) 美위스콘신州 경선에서 이긴 후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민주). ⓒ美공영방송 NPR 보도화면 캡쳐

    지난 5일(현지시간) 美위스콘신州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테드 크루즈 텍사스州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를 꺾었다. 美현지 언론들은 “트럼프의 대선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7일, 테드 크루즈가 위스콘신州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사실을 전하며, “크루즈의 승리에 따라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되려면 6월 초까지 치러질 16개 주의 경선에서 대의원 6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크루즈 후보가 자력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남은 16개 주 경선에서 90%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위스콘신州에서 크루즈의 승리가 트럼프의 대권 가도는 가로 막았지만, 그 또한 대권 후보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이는 美공화당 지도부가 바라던 바다.

    美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벌였다. 그리고 트럼프가 공화당 대의원 과반 이상을 얻지 못하게 되면 7월 ‘중재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를 열어, 지도부가 대선 후보를 지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美공화당 대선 경선은 1976년 이래 박빙의 승부 없이 특정 후보가 경선을 압도했었다”면서 만약 공화당 지도부의 계획대로 된다면, 이는 40년 만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美언론의 보도대로 트럼프가 자력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현재 각 후보 별 대의원 확보 수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가 739명, 테드 크루즈가 502명, 존 케이식이 143명으로 나타난다. 이는 대권 후보가 되기 위한 수 1,237명에 한참 모자란다.

    美공화당 지도부가 이처럼 트럼프를 저지하려는 이유에 대해 언론에서는 그의 태도와 발언이 문제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실은 본선 경쟁력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크게 뒤진다는 점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경우 힐러리에게 이긴다는 결과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부부 간의 우정이 매우 돈독하다는 점 또한 공화당 지도부를 불안하게 만든다. 트럼프가 빌 클린턴과 수 차례 전화통화를 한 이후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는 점은 공화당 지도부의 불안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이는 트럼프의 정치적 성향과 신념이 힐러리와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 대선에서 힐러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 설사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親민주당 성향의 정책을 내놔, 대통령과 여당이 대립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美언론들의 예상대로 오는 6월까지 열리는 16개주 경선에서 트럼프가 대의원의 60%를 차지하지 못하게 되면, 공화당은 ‘중재전당대회’를 통해 트럼프를 퇴출시키고, 테드 크루즈를 대선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는 ‘제3의 후보’를 선언하며, 독자 출마할 가능성도 높다. 이 상황은 결국 공화당 지지층을 분열시켜, 결과적으로는 힐러리가 승리하게 만들 확률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