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때 1번 빼고 다 합쳐도 못 이겨" 文 무능력에 직격탄
  • ▲ 2일 전남 목포 평화광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남 서남부 집중유세에서 박지원 의원, 안철수 대표, 천정배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총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2일 전남 목포 평화광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남 서남부 집중유세에서 박지원 의원, 안철수 대표, 천정배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총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호남을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하루만에 김제~전주~익산~함평~나주~광주 등 전라남북도를 관통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안철수 대표는 연일 계속되는 지원 유세로 목이 다 쉰 가운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예리하게 비판하며 국민의당 '녹색 바람'이 불기 시작한 호남 민심에 쐐기 박기를 시도했다.

    3일 오전 덕진체련공원·동물원에서 열린 전주 집중유세에서 안철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말로는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대통령 후보 한 명만을 위한 정당으로 되돌아가 만년 2등 야당의 길을 선택했다"고 문재인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아울러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에 겁먹어 이길 생각도 못하는 더민주 대신 국민의당이 정권교체가 가능한 수권정당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남 지역에 여전한 반(反)문재인 정서를 상기시키면서, 이번 총선에서 만일 더민주가 승리할 경우 문재인 전 대표가 그대로 대통령 후보로 굳어지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필패하게 돼 호남인의 숙원인 정권교체를 절대로 이뤄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후 전남 목포 평화광장과 저녁 광주 충장로에서 잇달아 열린 유세에서도 안철수 대표는 더민주가 수권이 불가능한 '불임 정당'이라는 점,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로는 절대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는 점이 이미 입증됐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대선 때 1번 지지자를 그대로 두고 2번·3번·4번·5번·6번·7번을 모조리 합쳐도 못 이긴다"며 "1번과 2번 모두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을 받아서 이번 총선을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꼭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지만, 이 사람들은 아무리 실망해도 2번은 절대로 안 찍는다"며 "이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그릇은 국민의당 뿐"이라고, '불임 정당' 더민주 측에서 연일 '징징'거리고 있는 '단일화' '야권 연대' 논의에 선을 그었다.

    함께 호남 지역을 순방한 다른 국민의당 지도부 인사들도 이러한 안철수 대표의 외침에 장단을 맞췄다. 이들은 목소리를 높여 불임 정당 더민주와 수권불능자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하면서 수권 세력의 등장을 바라는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목포가 낳은 천재'로 불리는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는 이날 오랜만에 고향 목포를 찾아 "이번 총선은 야권의 친문(親文)패권세력을 청산하는 선거"라며 "친문패권세력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친문패권세력은 지난 대선에서 그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며 "변변한 국가비전도 내세우지 못한채 자기들끼리만 모여서 당원들조차 아우르지 못하고 폐쇄적인 패권만 추구하는 세력이기 때문에 더 이상 대선에서 승리할 가망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목포의 전현직 국회의원인 박지원 의원과 권노갑 상임고문도 가세했다. 오랜만에 평화광장을 가득 메운 인산인해의 인파는 이 지역에 연고를 가진 인사들의 계속되는 강성 연설에 추임새를 넣으며 박수갈채와 환호로 호응했다.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우리가 90% 지지를 해줬지만 지금 총선을 앞두고 전라도에 오지도 못하고 있다"며 "사실상 문재인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돼 있는 그 당과, 대선 후보들이 공정하게 경쟁해서 당원과 국민의 후보로 뽑힐 국민의당 중 어디가 정권교체에 더 유리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노갑 고문은 "더불어민주당 친노패권주의자들이 김대중 대통령과 호남을 배신했다"며 "국보위에서 일했던 김종인 씨에게 더불어민주당 당권을 맡긴 문재인 씨는 광주 5·18 영령을 배신하는 행위를 한 것"이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