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범’ 이집트 남성, 키프로스 당국자와 대치 중…승객 대부분 풀려나
  • ▲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착륙한 '이집트 항공' MS181 여객기의 모습. ⓒ키프로스 현지언론 중계화면-로이터 보도화면 캡쳐
    ▲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착륙한 '이집트 항공' MS181 여객기의 모습. ⓒ키프로스 현지언론 중계화면-로이터 보도화면 캡쳐

    ‘이집트 항공’ 소속 MS181 여객기가 납치된 이유는 테러가 아니라 한 남성이 자신의 전처를 만나기 위해 벌인 일로 드러났다.

    英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이집트 항공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집트 출신 남성 한 명이 ‘이집트 항공’ MS181편 여객기를 공중납치했으며, 이유는 순전히 개인적인 동기에 의한 것으로 테러와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일부 이집트 매체를 통해 납치범으로 알려진 ‘이브라힘 사마하’는 알렉산드리아 대학교 부학장으로, 풀려난 승객 가운데 한 명이라고 이집트 항공당국 관계자가 해명했다고 한다.

    이집트 항공 여객기를 납치한 남성의 행동은 테러리스트들과는 전혀 달랐다.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여객기가 착륙한 뒤 여성과 어린이들을 내리게 한 데 이어 승무원 4명과 외국인 3명을 제외한 모든 승객들에게 내리라고 명령한 점 등이 그렇다.

    ‘이집트 항공’ MS181편 여객기에서 풀려난 승객들에 따르면, 납치범은 승객들에게 ‘자살폭탄조끼’로 보이는 것을 보여주면서 협박을 했으며, 키프로스로 여객기를 납치한 이유에 대해 “내 전처가 여기에 살고 있다. 나는 그녀를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외신들은 키프로스 정부 관계자를 인용, “납치범이 원하는 대로 키프로스에 살고 있는 전 부인과 대화할 수 있도록 그녀를 공항으로 데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납치범이 전달해 달라는 편지 또한 전달했다고 한다.

    英로이터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공항 보안 관계자를 인용해 “승객 가운데는 8명의 영국인, 10명의 미국인, 3명의 네델란드인 등 외국인도 다수 있었다”면서 이번 여객기 납치가 테러가 아니라는 점에 많은 나라가 안도(?)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