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검찰 기소한 ‘파이칼 C’, 30대 라디오 방송 기자…브뤼셀 테러 핵심 역할
  • ▲ 英'가디언'은 사흘째 벨기에 브뤼셀 테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칼 세푸'의 이야기를 보도하고 있다. ⓒ英 가디언 보도화면 캡쳐
    ▲ 英'가디언'은 사흘째 벨기에 브뤼셀 테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칼 세푸'의 이야기를 보도하고 있다. ⓒ英 가디언 보도화면 캡쳐

    벨기에 브뤼셀의 공항과 지하철역 테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 현지의 30대 라디오 방송국 기자였다고 英‘가디언’이 벨기에 사법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英‘가디언’에 따르면, 벨기에 검찰이 기소한 용의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검거된 ‘파이칼 세푸(Faycal Cheffou)’로, 당국은 그가 테러 당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파리 연쇄 테러와 관련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 DNA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파이칼 세푸’와 관련된 점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가 ‘라디오 컨택 인터’라는 방송국의 기자였다는 사실이다. 이 방송국은 벨기에 내 북아프리카 무슬림을 위한 방송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英‘가디언’은 벨기에 사법당국 소식통을 인용, 파이칼 세푸가 2003년 당시 18살이었을 때 범죄 조직과 함께 살인을 공모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으며, 지난 수 년 사이에 ‘이슬람 근본주의’에 빠져 들었다고 전했다. 그의 형은 10년 전에 범죄를 저지르다 벨기에 경찰에게 사살됐다고 한다.

    벨기에 당국에 따르면, ‘파이칼 세푸’는 벨기에 국적자이며, EU 집행위원회 건물, 말베이크 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주거지에서 탄약, 폭발물, 총기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칼 세푸’는 브뤼셀 자벤템 공항의 CCTV에 찍힌 세 사람 가운데 한 명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CCTV에 찍힌 사람 가운데 두 명은 공항에서 자폭 테러를 한 ‘나짐 라크라우이’, ‘이브라힘 엘 바크라우이’로 밝혀졌다. 나머지 한 명은 도주했다.

    ‘파이칼 세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뤼셀 검찰청사 주변에서 차량을 몰고 도주하다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당시 검찰청사 주변에 있는 법원에서는 파리 연쇄 테러의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 공판이 진행 중이어서 중무장한 군경들이 많았다고 한다.

    英‘가디언’에 따르면, 벨기에 당국이 ‘파이칼 세푸’를 브뤼셀 연쇄테러의 핵심으로 보는 이유는 그의 행적 때문이라고 한다.

    2015년 말 브뤼셀의 공원에 있는 난민 텐트촌으로 가서 “테러에 가담하라”고 수 차례 선동하다 붙잡혀 출입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고, 2014년에는 유튜브에다 “난민망명신청센터의 무슬림 수용자 처우를 개선하라”고 선동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파이칼 세푸’는 줄곧 ‘무슬림에 대한 차별과 억압’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그 실상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주장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말하는 ‘차별과 억압’이란, 벨기에 정부가 난민 등 해외에서 온 무슬림들을 자국민과 동일하게 대우하는 것이었고, ‘파이칼 세푸’가 말한 ‘해방과 평등’이란 벨기에 정부와 국민들이 난민 또는 이민자로 들어온 무슬림들을 떠받들고 그들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유럽으로 이주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현지 정부에 항의 시위를 할 때마다 주장하는 내용으로, 이들은 시위 때마다 “이슬람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현지 정부 타도를 외쳐 현지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