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과정 참여한 간호사 제보로 양씨 혐의 적발

  •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던 여성 환자의 신체를 '함부로' 만진 현직 의사가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정현 부장검사)는 서울 H의료재단 건강검진센터에서 내시경센터장을 지낸 양OO(58)씨를 준유사강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 측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2013년 10월부터 한달 사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 내원, 수면유도제(프로포폴)를 맞고 잠든 여성 3명의 신체 부위를 만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씨가 자신의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으나, 당시 시술 과정에 참여했던 간호사들의 '제보'와 '문건' 등을 토대로 준유사강간 혐의가 인정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씨의 성추행 혐의를 방치, 묵인한 혐의로 고발당한 H의료재단 이사장 이OO씨와 임원진들은 기소 대상에서 제외했다.

    검찰은 재단 임원진이 양씨의 성추행 사실을 인지한 즉시 '해고 처분'을 내린 사실로 볼 때, 이들이 양씨의 범행을 묵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씨는 새로 이직한 병원에서도 환자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성추행과 진료 행위를 명확히 구분짓기가 어려워 공소장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