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법안처리 발목…정청래 11시간 39분 넘길지 주목
  • ▲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방해, Filibuster)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본인의 공천면접 일정도 미루고 오후 5시 10시간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방해, Filibuster)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본인의 공천면접 일정도 미루고 오후 5시 10시간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Filibuster)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본인의 공천면접 일정도 미루고 10시간째 발언(오후 5시 기준)을 이어가고 있다.

    필리버스터 종결자(終結者)를 자임한 은수미 의원(10시간 18분), 정청래 의원(11시간 39분)의 기록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앞서 동료 의원들로부터 "쓰러질 때까지 연설을 하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단상에 오른 이종걸 원내대표는 스스로도 "국민들께 보고드리지 못하고 허락받지 못하고 중단을 선언한 데 용서를 구할 때까지, 용서의 마음이 생길 때까지 서있겠다"고 밝혀 장기전을 예고했다. 

    이날 이종걸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안양 만안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면접이 오후 3시30분경 예정됐었으나, 다음날인 3일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출구전략 실패에 따른 부담감 탓이다. 필리버스터 종료 직전까지 우왕좌왕한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을 정면돌파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당초 더민주는 지난달 29일 심야 회의를 통해 1일 오전 9시 기자회견을 열고 필리버스터 중단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더 모으겠다며 10분 전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당내 강경파의 반발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1일 중 필리버스터를 종료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끝내 일정을 연기한 더불어민주당이다.

    이를 의식하듯 이종걸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열정과 국민의 열망을 제 판단으로 날려버렸다. 죽을죄를 지었다"며 연신 허리를 숙였다. 참여했던 의원들의 이름과 발언내용을 열거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테러방지법을 '테러빙자법'이라고 규정하더니 오후 4시39분경 "새누리당이 수정안의 일부조차 받아들이려는 소리가 안들린다"며 끝이 멀었음을 내비쳤다. 

    이날 필리버스터가 끝나면 지난달 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테러방지법과 선거구 획정안 처리 등을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종걸 원내대표가 10시간 넘게 발언하면서 본회의 개최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는로선 필리버스터 강행을 요구한 당내 강경파와 일부 지지층의 호응을 얻을지 모르나 법안헌정 정상화를 목전에 두고도 지지부진한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테러방지법을 먼저 처리하고 선거법을 후순위로 처리하자는 새누리당과 선거법을 먼저 처리하고, 테러방지법을 마지막에 처리하자는 더민주간의 조율이 남아있어 또 한 차례 격돌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