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법안 처리 시급한데 '국정원 맹비난-野 지지' 주장하다니..
  •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일 저녁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통과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에서 눈물을 흘리며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일 저녁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통과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에서 눈물을 흘리며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필리버스터 눈물이 논란이다. 

    지난 1일 무제한 토론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오른 박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비판하고 계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쌓인 분노가 얼마나 컸으면 지금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한없이 해주기를 국민들이 원하겠는가. 저에게 분노의 화살을 쏘십시오. 제가 다 받겠습니다"라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어 눈물을 흘리며 "대신 국민 여러분들께서 분노하신 만큼 4.13 총선에서 야당을 찍어달라. 
    야당에게 과반의석을 주셔야 한다. 대한민국이 온통 새누리당의 그 시뻘건 물결로 덮이는 걸 원치 않으신다면, 독재로 회귀하는 걸 원치 않는다면 누가 될지 모르는 내 아들딸이 감시당하는 걸 원치 않는다면 국민 여러분께서 야당을 찍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결국 선거를 위한 '선거버스터'였음을 확인하는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일 의원총회에서 박 의원을 향해 "정말 아연실색하하다"고 일갈하며, "눈물을 흘리며 쏟아내는 격정, 열정의 반이라도 우리가 끊임없이 요구했던 민생법안 처리 호소에 함께 했다면 19대 국회가 얼마나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야당의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에 대해선 "야당은 선거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결국 야당의 필리버스터 악용을 통한 선거운동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고 평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는 것은 총선에서 이기려고 하는 것'이라며 국민들께 표를 달라 호소했다. 표를 달라고 구걸하는 모습에 후안무치를 느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가 안보를 위한 테러방지법을 가로막아 대한민국 국회를 부끄럽게 만든 야당이 반성은커녕 그 화살을 여당에게 돌리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