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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2월 美'국가안보법률저널(NSLJ)'이 주최한 심포지움에 참석한 마이클 헤이든 예비역 공군대장. 그는 최근까지 젭 부시 후보의 국가안보 분야 자문역을 맡아 활동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도널드 트럼프가 美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계속 했던 말들을 떠올려볼 때 그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일어날 일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미군들은 불법인 그의 명령을 거부할 것이다.”
美국가안보국(NSA)과 중앙정보국(CIA)을 이끌었던 예비역 공군 대장 ‘마이클 헤이든’이 지난 26일(현지시간) HBO채널의 시사 토크쇼에 출연해서 이 같이 말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HBO 채널, ‘빌 마허(Bill Maher)의 리얼 타임’에 출연한 마이클 헤이든 예비역 공군 대장은 도널드 트럼프가 美공화당 대선 경선 유세를 하면서 “내가 백악관 주인이 되면 물고문을 비롯해 다양한 고문 기술을 테러 용의자들에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 것의 문제를 지적했다.
마이클 헤이든 예비역 공군 대장은 또한 트럼프가 “미군들에게 테러리스트의 가족들도 사살하도록 명령하겠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행동은 제네바 협약을 위반하는 ‘전쟁범죄’라는 지적이었다.
마이클 헤이든 예비역 공군 대장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해, 실제 유세 중에 했던 주장을 실행에 옮길 경우에는 군인들이 백악관으로부터 나온 명령에 불복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클 헤이든 예비역 공군 대장은 미군 시청자를 향해 “여러분은 불법적인 (백악관의) 명령은 따를 필요가 없다”며 트럼프가 대선 경선 유세 중에 했던 말들이 심각한 불법성을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헤이든 예비역 공군 대장이 토크쇼에 나와서 한 이야기가 미국 사회에서도 주요 기사가 된 이유는 부시 정부 당시 그가 ‘테러와의 전쟁’ 한 가운데서 지휘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1945년 3월 출생인 마이클 헤이든 前공군 대장은 대학 시절 공군 장교 양성 프로그램에 들어간 뒤 1969년부터 군 복무를 시작했다.
마이클 헤이든 예비역 공군 대장은 군 생활을 하면서 주로 정보기관 업무를 맡았다. ‘공군 정보국(AIA)’를 시작으로 美국방부, 독일의 유럽사령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괌의 미군 정보기관, 駐불가리아 대사관 무관, 주한미군 사령부와 유엔 사령부 등에서 근무했다.
1996년에는 美공군 정보국 국장을 맡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는 美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지냈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는 美정보기관 공동체의 수장인 DNI 사무실에서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장과 함께 근무했다. 당시 서열은 2위. 2006년 5월부터 2009년 2월까지는 美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냈다.
이처럼 ‘테러와의 전쟁’에서 가장 선봉에 섰던 마이클 헤이든 예비역 공군 대장이 공개방송에 출연해 “트럼프가 선거 유세 중 말하는 ‘테러와 국제적 폭력분쟁 대응책’에 대한 공약은 사실상 범죄”라고 지적하자 미국 사회도 트럼프를 다시 보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