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치에서 큰 정치한다는 명목의 패거리 정치 교체하는데 한몸 던질 것"
  •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지원 의원(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과 국민의당 황인철 서울 광진을 예비후보(세 번째).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지원 의원(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과 국민의당 황인철 서울 광진을 예비후보(세 번째).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김대중 전 대통령(DJ)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던 황인철 서울 광진을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해 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황인철 후보는 15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5년간 몸담았던 더민주를 떠나 국민의당 후보로 광진을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1992년 대선에서 김대중 대선 후보 선거팀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한 이후 25년간 김대중 정신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야권 주도 세력을 교체해야 한다는 절박한 민심에 따라 특정 계파의 패권에 굴복하지 않고 뉴DJ의 이름으로 광진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천명했다.

    나아가 "중앙정치에서 큰 정치를 한다는 명목으로 민생과 지역을 등한시하는 패거리 정치를 교체하는 데 내 한 몸을 던지겠다"며, DJ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친노(親盧) 문재인 전 대표의 편을 들어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얻는 등 사실상 DJ를 배신하는 행보를 한 더민주 추미애 전 최고위원에게 돌직구를 꽂았다.

    황인철 후보는 1992년 대선에서 DJ 캠프에 합류해 정계에 입문한 뒤, 1995년 DJ가 정계 은퇴를 번복하고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홍보기획국장을 맡았다. 이후 1997년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되자 국정원 서기관을 거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 행정관과 통치사료 비서관을 연달아 지냈다.

    이후에도 구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을 맡는 등 일관해서 야당에 몸담아왔던 황인철 후보는 친노패권주의의 폐해가 심화되고, 친노 계파의 정점에 있는 문재인 전 대표가 안철수·김한길·박지원 전 대표를 연달아 당에서 쫓아내다시피 탈당으로 내몰자 이날 마침내 고뇌에 찬 탈당계를 던지게 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을 먼저 탈당한 박지원 의원은 황인철 후보를 가리켜 "황인철, 그가 없었다면 DJ의 당선과 IMF 외환위기 극복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라며 "DJ가 극찬한 전략가 황인철"이라고 극찬했다.

    나아가 "많은 광진 사람들이 황인철을 지원한다"며 "나도 내 일보다 '지원'을 잘해서 내 이름이 박지원인데, 박지원도 황인철을 지원한다"고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이로써 서울 광진을의 선거 구도는 새누리당 정준길 당협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전 최고위원에 이어 국민의당 황인철 후보까지 3자 구도의 형세로 급변했다.

    1988년 소선거구제 시행 이후 한 번도 현 여권 후보의 당선을 허용하지 않았던 서울 광진을에서 밑바닥 표심 훑기를 통해 탄탄한 지지세를 확보한 새누리당 정준길 위원장과, 전통적 호남 표심을 사로잡아가고 있는 황인철 후보가 맞부딪침에 따라 서울 광진을은 서울의 어느 지역구보다 흥미로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의 대결 구도를 연출하게 됐다는 게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