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길 "4년 전과 달라…이번엔 이긴다" 자신감 내비쳐
  • ▲ 더불어민주당 홍상선 공관위원장은 10일 서울 광진을 지역을 경선 대상에 포함하면서 추미애·김상진 예비후보를 낙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상선 공관위원장은 10일 서울 광진을 지역을 경선 대상에 포함하면서 추미애·김상진 예비후보를 낙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2차 컷오프가 발표 나면서 일부 지역의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서울 광진을이 3당 모두 경선을 치르는 지역이어서 주목된다. 

    10일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김상진 예비후보를 각각 경선대상에 포함하면서 광진을의 전체 대진은 조기에 확정됐다.

    앞서 서울 광진을 지역은 새누리당이 지난 4일 1차 경선 발표에서 정준길·이병웅 예비 후보가 일찌감치 경선 후보로 낙점됐고, 지난 9일에는 국민의당은 김태윤·황인철 예비후보가 경선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에서는 각각 새누리당에서는 정준길 당협위원장이, 더민주 추미애 전 최고위원, DJ의 비서관을 했던 국민의당 황인철 후보가 강세를 보이면서 3파전 양상으로 보는 모양새다.

    서울 광진을 지역은 추미애 전 최고위원이 내리 5번 출마해 4선을 한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선거와 달리 추미애 전 최고위원에게 쉽지만은 않은 선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이 한꺼번에 총선에 등장해 여권표가 분열됐던 지난 19대 총선과 달리 이번에는 야권에서 국민의당이 등장해 야권의 표가 분열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광진을이 비록 야권 강세라고는 하지만 앞으로 총선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더군다나 광진을은 3당 모두에게 전략적 요충지에 끼어 있다. 서울 선거에 뜨거운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우선 새누리당으로서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의 대부분을 야권에 내주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넘어 국회선진화법 개정 선인 180석, 혹은 개헌저지선인 200석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의석 탈환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종로에서 강북 벨트 복원을 외친 것도 같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방향으로 보면 광진을은 전통적인 여당 강세인 강남과 새롭게 깃발을 꽂아야 하는 강북 벨트 사이를 잇는 교두보다.

    이전까지는 새누리당에서 여러 정치인이 전략공천으로 내려왔지만, 이번에는 정준길 당협위원장이 4년간 터를 닦으며 조직을 정비했기에 자신감도 엿보인다.

  • ▲ 새누리당 정준길 광진을 당협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추미애 의원이 4선을 하면서도 지역발전을 이끌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해, 총선승리를 자신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정준길 광진을 당협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추미애 의원이 4선을 하면서도 지역발전을 이끌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해, 총선승리를 자신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반면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전통적인 야당의 강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방어의 최전선인 셈이다. 과거 열린우리당까지 포함해서 1995년 이후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지역이다. 심지어 추미애 의원이 30%의 득표율을 받고 낙선할 때조차 열린우리당이 당선됐던 그야말로 '텃밭'이다. 절대 내줄 수 없는 이유다.

    국민의당으로서는 서울에서 평균 지지율보다 광진을에서 더 높은 지지율이 나오고 있어 전략 지역으로 분류된다. 정통 호남세력이 강한 지역에 DJ의 비서관을 지냈던 황인철 후보가 나오면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민의당으로서는 당의 화력을 집중해서라도 반드시 당선을 시켜야 하는 지역에 속한다.

    경선 대상으로 낙점된 각 후보는 경선과 본선의 상대가 정해진 만큼 이전과는 여론조사를 위해 활발하게 전화를 돌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 경선을 위한 안심번호 전화도 예상된다. 물러설 수 없는 지역 구도와 더불어 수많은 전화가 쏟아지면서 조기에 총선 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정준길 당협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3당이 경선을 치른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는 그 이유가 의미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놨다. 3당이 모두 신중하게 국민의 의사를 물을 수 밖에 없는 선거가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추미애 전 최고위원이 4선을 하면서도 광진발전을 위해 특별히 이렇다 할 일을 해내지 못했고 식상함도 있어 경쟁력 있는 새로운 도전자가 나온 상황"이라며 "처음으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