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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3일자(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브라질 등 남미 국가 가톨릭 교회 수뇌부가 지카바이러스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피임, 낙태를 금지한다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관련기사 화면캡쳐
남미에서 대유행 중인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은 물론 ‘길랭-바레 증후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남미 지역 천주교가 낙태, 피임을 금지하는 기존 교리를 바꿀 수 없다고 나서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美뉴욕타임스는 “지카바이러스 확산으로 남미에서는 피임, 낙태를 금지하는 가톨릭 교리를 바꾸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지만, 가톨릭 지도자들이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고 전했다.
美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질 주교국립회의 소속 레오나르도 울리히 스타이너 주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임은 지카바이러스 사태를 막는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교회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스타이너 주교의 발언은 피임과 낙태를 금지하는 가톨릭 교리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다. 가톨릭은 전통적으로 콘돔, 경구피임약 사용은 물론 낙태도 절대 금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을 포함해 에콰도르, 콜롬비아, 자메이카, 엘살바도르 정부가 신생아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임신 자제’를 권고한 상황에서 피임, 낙태를 금지하면, 출생하는 아이들 가운데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크게 증가할 수도 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따라서 가톨릭 교리와 중남미 5개국 정부 권고를 동시에 따르려면, 이들 나라의 가톨릭 신도들은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성행위를 절대 하면 안 된다는 뜻이 된다.
때문에 지카바이러스가 대유행 중인 중남미 국가에서는 “이런 전염병이 발병했을 때는 다른 해석을 내놓아야 하지 않느냐”고 반발하고 있지만, 현지 가톨릭 교회는 꿈쩍도 않고 있다는 것이다.
로마 교황청 또한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최근 멕시코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지카바이러스와 관련해 피임, 낙태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