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 여권 인사 합류 시작되면, 전 지역구에서의 3자 구도 펼쳐질 수도
  • ▲ 김성식 전 의원(사진 가운데)이 1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국민의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오른쪽)과 나란히 서 있는 가운데, 김영환 전략위원장(왼쪽)이 두 사람에게 포옹하는 포즈를 권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김성식 전 의원(사진 가운데)이 1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국민의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오른쪽)과 나란히 서 있는 가운데, 김영환 전략위원장(왼쪽)이 두 사람에게 포옹하는 포즈를 권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국민의당이 정당 지지도 정체 국면 속에서도 서울·수도권에 출마할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선거 연대' 거부 의사도 여전히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 다가오는 4·13 총선에서 서울·수도권을 포함한 전 지역구에서의 전면적인 3당 대결 구도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식 전 의원은 1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을 전격 선언했다. 그는 "정치는 새 판을 짜야 하고 경제는 새 틀을 짜야 하는데, 그것은 수명을 다한 우리 기득권 양당 구조를 타파할 때만 가능한 일"이라며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을 간절한 꿈으로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힘든 때인만큼 더욱 간절한 꿈을 모으고 싶었고, 나도 그런 작은 홀씨가 되고자 한다"며 "이제 국민의당이 기득권 양당 구조를 깨뜨리고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 확신하면서 미력한 내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김성식 전 의원은 부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뒤, 서울 관악갑에서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서울 관악갑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김성식 전 의원은 "나같은 사람은 지역구에서 새정치의 깃발을 들고 새로운 경제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싸워야 한다"며 지역구 출마 결심을 부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서울 관악갑은 야권 후보로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과 국민의당 김성식 전 의원이 출마할 것이 확실시된다. 새누리당에서는 김갑룡 전 서울시의원·원영섭 변호사·임창빈 서울시당 부위원장·정재선 박정희정신문화원장 등이 공천을 놓고 다투고 있어 3당 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 정필재 변호사(사진 가운데)가 1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입당과 경기 시흥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손금주 변호사, 정필재 변호사, 국성근 교수, 김영환 전략위원장.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정필재 변호사(사진 가운데)가 1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입당과 경기 시흥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손금주 변호사, 정필재 변호사, 국성근 교수, 김영환 전략위원장.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국민의당은 같은날 정필재 변호사를 영입 인사로 발표하기도 했다. 정필재 변호사는 조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으며, 20여 년간 인천지검 형사3부장검사·대구지검 경주지청장 등을 역임한 검찰 출신 정통 법조인이다.

    정필재 변호사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서민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서민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는 각오로 검사의 직을 선택했지만, 간혹 잘못된 정치로 인해 불의가 정의를 침범하는 사례를 목도하면서 검사로서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21년 10개월 간의 검찰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시흥시민과 함께 살맛나는 시흥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길에 나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시흥을의 사실상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지역의 민생을 도외시함으로써 시흥시민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정체돼 있다"며 "시흥을 지역에서 3자 대결 구도에서도 충분히 중산층과 서민의 마음을 모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시흥을 지역구에서 출마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경기 시흥을의 현역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3선의 조정식 의원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순택 전 김문수 경기도지사 보좌관·박식순 전 시흥을 당협위원장·백남오 전 부대변인 등이 공천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 지역 역시 전면적인 3당 대결 구도가 불가피한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출마자 본인 역시 이미 3자 대결 구도를 각오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김성식 전 의원의 가세로 향후 국민의당은 전 여권 출신 인사의 영입에도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인사들이 국민의당 소속으로 계속해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역시 전면적인 3당 대결 구도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김성식 전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창당하게 되면 모든 분들과 정치 혁신을 함께 하기 위한 노력들이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나름의 작은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해, 여권 출신 인사들과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줄곧 총선에서 더민주와 '선거 연대'를 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보여온 안철수 위원장이 이날 김성식 전 의원의 입당에 "지금의 양당 구조가 얼마나 많은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는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것을 배운 분"이라며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표현한 것도, 다가오는 총선이 전면적인 3당 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