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김영록·이개호 오려면 지지율 올라야"

국민의당 초대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된 주승용 의원이 당의 급선무로 지지율 상승을 꼽았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22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선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국과 원내의 여러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날 오전 확대기획조정회의에서 정책위의장으로 지명된 장병완 의원도 함께 했다.

그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조만간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완료해, 고단한 국민의 삶을 챙기는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담당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회의원들이 주축이 돼서 창당 과정의 전열을 정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따라서 이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어떻게 교섭단체 구성을 조만간 완료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관심이 집중됐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구성) 문제는 호남에서 추진되는 신당 창당 문제 등과 모두 맞물려 있는 것"이라며 "통합이 잘 되면 시너지 효과가 나면서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교섭단체의 구성이 빨라지므로 다 맞물려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에 바로 입당하는 것보다는 (더민주로부터) 탈당을 유도하고 신당 추진 세력들과의 통합에 역할을 하는 게 필요하다 싶어서 중간지대에 머물렀었다"면서도 "당이 주춤하고 탈당을 생각했던 분들이 멈추면서, 전남도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전남 의원인 내가 같이 하지 않으면 구설수가 있고 말이 나올 것 같아 (입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본래 의도대로라면 지난 13일 탈당한 뒤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면서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의 신민당 등 여러 신당 추진 세력을 아우르는 통합 작업도 돕고, 그 과정에서 더민주 탈당을 고심하는 호남 지역 의원들과의 교감도 하는 등의 역할을 할 생각이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탈당 이후로 정국의 국면이 전환되면서 탈당이 지지부진하고 통합 논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데다, 내달 2일로 예고된 중앙당 창당일은 하루하루 다가와 서둘러 시도당을 창당해야 하는 등 상황이 변화하자, 생각을 바꿔 국민의당에 입당해 원내대표의 중책을 맡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스텝이 당초 의도와 달리 엉키게 된 것에는 호남 지역에서의 정당 지지율 변화에 근본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국민의당 41%, 더불어민주당 19%로, 국민의당이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앞서나가면서 탈당이 촉발됐으나, 일주일 뒤인 15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는 같은 지역에서 국민의당 30%, 더불어민주당 32%로 오차범위 내에서 뒤집히면서 탈당이 주춤해졌다.

이날(22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광주·전라 지역에서 국민의당 26%, 더불어민주당 32%로 오차범위 내의 접전이 계속되면서 민심의 추이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박주선·천정배 의원을 끌어안고, 나아가 광주·전남 지역에서 거취 문제를 숙고하고 있는 이윤석·김영록·이개호·박혜자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호남 정당 지지율 상승이 선결과제라고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윤석·김영록·이개호 의원 등 같은 전남 지역 의원들도) 다 정치인이기 때문에 우리 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오기가 쉬울 것이고, 반면 당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으면 (거취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당의 지지율을 올리는 게 관건"이라고 단언했다.

또, 신당 통합과 관련해서도 "반드시 (내달 2일) 중앙당 창당 이후에 통합을 한다는 방침을 세운 적은 없었다"며 "우리 당이 창당될 때 여러 신당 세력들이 같이 하는 게 훨씬 더 여러 가지로 좋겠다는 것으로 (의원 연찬회에서) 이야기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