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더민주, 절대로 친노패권 청산 못해… 실패할 수밖에"
  •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당이 전남도당 창당대회서 친노 문재인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호남 민심을 놓고 일전을 불사할 각오를 다졌다.

    호남 민심의 흐름에 따라 국민의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 등 중단기적인 성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날 있을 전남도당·광주시당 동시 창당을 계기로 더민주에 날카롭게 각을 세워 이 지역에서의 '안철수 신당 바람'을 다시 일으켜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국민의당은 21일 전남 보성 다향실내체육관에서 전남도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지난 10일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한 뒤 처음 맞이한 시·도당 창당대회다. 이 자리에는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과 안철수 위원장을 비롯 김영환·주승용·문병호·유성엽·장병완·김승남·임내현 의원과 이용부 보성군수, 그리고 황주홍 국민의당 전남도당 창당준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전남 22개 시·군 각지에서 모인 국민의당 당원들이 실내를 빼곡히 채운 가운데, 당원들은 국민의당의 상징색인 연두색에 맞춘 목도리와 막대풍선을 들고 "강철수" 등의 구호를 끊임없이 연호하는 등 대한(大寒) 추위도 무색케 할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국민의당 김현호 전남도당 창당준비위원회 준비단장은 "실내에 3000개의 좌석을 깔았는데 완전히 만석이 되고 서서 지켜본 분들이 있기 때문에 40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광준 전남도의원은 "오늘 창당대회에 버스 대절과 동원 등은 일체 없었다"고 자발적인 참여 열기가 높았음을 강조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개회선언·대회사·축사 등을 맡은 의원들은 더민주와 친노패권주의 문재인 체제를 정조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자리를 메운 당원들도 문재인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발언이 나올 때마다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면서 막대 풍선을 부딪치거나 "옳소"라고 크게 추임새를 넣었다.

    창당대회가 열린 전남 보성이 지역구인 국민의당 김승남 의원은 개회선언을 통해 "우리가 창당 선언을 하니까 호남 천지가 눈에 덮였다"며 "국민의당이 창당하는데 호남 벌판이 하얗게 눈에 뒤덮인 것은 만년 야당, 기득권 야당, 분파주의 야당, 계파주의 야당에 이 나라의 정권교체를 맡길 수 없으니 하얀 백지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라는 하늘의 뜻"이라고 시동을 걸었다.

    "강철수"라는 연호와 함께 연단에 오른 안철수 위원장은 "1985년 신민당이 무능한 민한당을 제치고 제1야당이 됐듯이 우리 국민의당이 제1야당이 되면 한국 정치의 혁명적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더민주를 무능 세력으로 규정지었다.

    이어 "어떤 분들은 중도 정당이 아니라 강한 야당이 필요하다고 하나, 지금까지 싸우지 않아서 한국 정치가 망가진 것이 아니다"라며 "두 당이 앞에서는 싸우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담합해서 다른 정치 세력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은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따라 결연한 목소리로 연설에 나선 안철수 위원장은 "어떤 회유와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전남도민 여러분이 정해준대로 '강철수'가 돼서 앞으로 달려나가겠다"고, 더민주 문재인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야권 연대' 제안을 사실상 일축했다.

  • ▲ 21일 전남 보성 다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남도당 창당대회 축사에 나선 주승용 의원은 격렬한 제스처를 섞어가며 더불어민주당 친노 문재인 체제를 절대로 패권정치를 청산할 수 없고, 따라서 정권교체의 희망도 없다고 단언했다. ⓒ보성(전남)=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21일 전남 보성 다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남도당 창당대회 축사에 나선 주승용 의원은 격렬한 제스처를 섞어가며 더불어민주당 친노 문재인 체제를 절대로 패권정치를 청산할 수 없고, 따라서 정권교체의 희망도 없다고 단언했다. ⓒ보성(전남)=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강철수"와 "주승용"의 연호가 엇갈리는 가운데 뒤이어 연단에 오른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은 마이크를 넘겨받아 거침없이 문재인 대표를 향해 포격의 불을 뿜었다.

    주승용 의원은 "지난해 4·29 재보선 참패 이후 최고위원으로서 문재인 대표에게 '호남의 민심이 변하고 있으니 친노패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누누이 이야기했으나, 무시하고 폄하당했다"며 "오늘의 파탄, 오늘의 분당은 문재인 대표가 (분열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아가 "더불어민주당은 절대로 친노패권을 청산할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고, 박근혜정권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인 우리 국민의당이 제1야당을 차지해야 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돌직구의 백미는 새로 출범한 국민의당 전남도당의 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된 황주홍 의원이 맡았다.

    황주홍 의원은 도당위원장 선출 인사에서 "사랑하고 자랑스런 우리 전남도민,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 오늘 여기 이 자리에 와 있나"라고 말문을 연 뒤 "이 한심한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은 더는 안 되겠기에, 이 기존 야당을 갈아엎지 않고서는 정권교체의 희망도 새로운 세상의 건설도 불가능하겠기에 절망감과 분노로 오늘 여기에 모인 것 아닌가"라고 물어 거대한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 "문재인 대표는 참으로 희한한 지도자"라며 "국민들이 싫어하는 소리, 미워하는 일만 골라서 한다"라고 조목조목 문재인 대표의 실정(失政)을 규탄했다.

    그는 △비례대표, 비례대표 하면서 선거구 협상을 파국 상태로 몰아간 죄 △70%의 국민이 원하는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를 거부한 죄 △대선을 포함해서 모든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도 책임 한 번 지지 않은 죄 △국회의원 정수를 400명으로 늘리자는 이야기를 한 죄 △13명 대법관 전원이 만장일치로 유죄판결을 내린 한명숙 전 총리를 감싼 죄 △휴전선에서 목함지뢰가 폭발하고 수소폭탄이 실험되는 파국에서 5·24 조치 해제를 주장한 죄 등을 열거하며 문재인 대표를 엄히 꾸짖었다.

    아울러 마치 사형 구형을 논고하는 검사와 같은 단호함으로 "문재인 식의 무능·불통·꼴통의 증오 정치는 이제 완벽히 국민의 눈밖에 나버렸다"고 단언했다.

    이처럼 거침없이 문재인 대표의 잘잘못을 드러낸 황주홍 의원은 "지금의 제1야당은 누가 뭐래도 문재인당이고 친노운동권당"이라며 "내 말이 틀렸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좌중에서는 큰 웃음과 함께 "옳소"라는 큰 맞장구가 터져나왔다.

    황주홍 의원은 "여러분, 이번 4월 총선에서 친노좌파 운동권정당을 심판할 자신이 있는가"라며 "2016년 4월 13일, 문재인과 친노운동권 좌파세력을 심판해야 야당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고 정권교체의 희망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