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새정치 당명 반배"… 민주당 기자회견도 유성엽 주선김도균 대변인 "야권 통합에 대한 국민적 논의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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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더불어민주당(구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신당 창당 독자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의원.

    그가 만드는 신당의 '입'을 담당하고 있는 문병호 의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신당의 당명이 '새정치'가 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문병호 의원은 30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아직 그 부분은 토론해보지 않았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새정치'가 당명에 들어가는 것 반대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당명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안철수 신당의 당명이 새로운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안철수 신당의 당명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가운데,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유성엽 의원이 전날 원외 정당인 '민주당'의 당명 관련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민주당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민주당 김도균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은 정당법 제41조 3항 유사 당명사용금지 조항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민주당 약칭 효과를 통해 다가오는 총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치졸한 정치적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 민주당 김도균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이 등록되면 사법부에 '당명사용금지가처분신청'을 내겠다"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민주당 김도균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이 등록되면 사법부에 '당명사용금지가처분신청'을 내겠다"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 대변인은 "민주당 명칭 사용을 불허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이 등록되면 사법부에 '당명사용금지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구 새정치민주연합)을 당명으로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탈당 의원들도 공천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날을 세우고 있는 안철수 신당과의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 당 이름이 없는 안철수 신당과 당 이름만큼은 확실한 민주당이 서로 연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호남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민주당' 만큼 확실한 정체성을 담보하는 당명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도균 대변인은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아달라"면서도 "야권 통합에 대한 국민적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회 내 기자회견을 위해서는 현역 국회의원의 이름을 빌려야 하는데, 원외 정당이라 여기저기 부탁하게 된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별도로 야권 통합에 대한 논의는 이어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이날 박주선 의원 등이 마침 안 계셔서 개인적 친분이 있는 유성엽 의원에게 부탁하게 됐다"면서도 "많은 야권의 세력이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당명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저희 입장에서는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하는 통합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30일에도 더불어민주당의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겨냥해 "손 위원장의 걸작품 중 하나인 '처음처럼'을 부러워한 다른 경쟁업체에서 '더불어처음처럼', '더처음처럼' 이란 소주를 출시했다면 과연 새로운 상표로 볼 수 있겠느냐"면서 "기본 상식에 어긋나는 행위기 때문에 사법부가 상식적 판단 내려줄 것이라 믿는다"고 공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