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당 탈당 계속되지만 좁아지는 千 입지 "안철수, 기득권과 손잡지 말라"
  • ▲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광주를 방문,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천 의원은 야권의 재편을 강조하면서 기득권 세력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29일 5·18 국립묘지 헌화와 연탄 배달봉사를 진행한 천 의원은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권과 기득권 다툼 속에서 상당수의 기성정치인들은 오로지 자신의 생존만을 도모하며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의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며 "자칫 호남이 야권의 분열과 혼란에 휘말려 패권의 희생물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때 부터인가 호남정치는 전략투표라는 이름으로 표나 몰아주는 단순한 하청동원기지로 인식돼 희생물이 됐다"며 "야당과 호남의 정치가 이 지경이 된 데에는 누구보다도 나에게 커다란 책임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아들이며 고향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성원을 받으며 20년 가까이 정치에 몸담아 왔음에도 나 자신의 부덕과 무능으로 말미암아 강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특히, 열린우리당의 창당에 앞장섰지만 통합에 실패하여 민주개혁세력과 호남의 정치력을 약화시키고 지지자들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지난 날의 전략적 과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면서 호남 주민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 이제 호남정치의 부활과 복원으로 빚을 갚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천 의원은 "호남 개혁 정치를 부활시키기 위해 ‘연대의 3원칙’을 견지하고자 한다"며 ▲반패권 연대 ▲가치와 비전의 연대 ▲승리와 희망의 연대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권 정치 지도자들에게 협조를 촉구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에게는 "새정치연합의 기득권체제를 스스로 해체시키는 용기 있는 결단과 행동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이런 저런 조건을 걸지 말고 솔선해서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안철수 의원에게는 "호남이 가진 민주주의 역사성을 보다 철저히 구현하기 위해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선명히 해야 한다"며 "기득권에 찌든 정치인들과 손잡고 도로 새정치연합으로 회귀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이 광주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신당의 지지기반을 닦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수도권 내 유권자의 20%이상이 호남 출신으로 분류되는 만큼, 향후 수도권 내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내년 초 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을 포섭하기위한 포석 깔기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