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의원님 만나 뵌 것은 신뢰하는 선배 정치인 말씀 듣기 위해..."
  • ▲ 28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한 권은희 의원(왼쪽). 가운데로 김광진 의원(가운데)과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보인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28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한 권은희 의원(왼쪽). 가운데로 김광진 의원(가운데)과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보인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광주의 딸'이라 불리는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했다. 지난 13일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하면서 시작된 탈당 도미노가 계속되는 것이다.

    무소속 권은희 의원은 27일 오전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에 팩스로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탈당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전날 SNS를 통해 "저의 거취 문제와 관련된 추측기사들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면서 "지난 24일 천정배 의원님을 만나 뵌 것은 야권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신 신뢰하는 선배 정치인을 찾아뵙고 말씀을 듣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후에도 시간을 가지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 왔으며, 힘겹게 싸우는 후배에게 행동으로 응원해 주셨다"면서 "최근의 만남을 통해 생각이 정리되었고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결심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천정배 의원과의 만남이 권은희 의원 탈당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천정배 의원은 권은희 의원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뉴DJ의 맨 앞에 서 있는 한 분"이라며 "광주와 호남에서 뉴DJ(김대중)들을 찾고 있다"고 영입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다만 권은희 의원이 천정배 신당으로 곧바로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권은희 의원을 전략공천한 안철수 의원 또한 권은희 의원에 손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권은희 의원은 지난해 7.30 재보궐 선거 당시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가 발탁해 광주 광산을에서 당선됐다.

    권은희 의원도 탈당을 선언함에 따라 호남에서의 새정치연합의 입지는 더욱더 줄어들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재인 대표가 '명분 없는 탈당을 막고 당의 단결을 이뤄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을 이제 끝내야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이날 두명이나 탈당계를 제출했다"면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김한길 전 대표등의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해서라도 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