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명개정 확정·등록신청하는 순간 사법부에 사용금지 가처분신청 할 것"
  • ▲ 새정치민주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28일 새 당명인 더불어민주당을 소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28일 새 당명인 더불어민주당을 소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개정 확정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만큼 '새정치'를 제외하고, 과거 민주당으로 회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원외정당인 '민주당'은 유사 당명 사용이라며 "문재인 대표가 정신을 잃었나"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2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를 통해 새 당명을 결정, 발표했다. 새정치연합은 공모를 통해 취합한 당명 후보 3천200여 개 중 최종 후보군 5개를 추린 바 있다. '희망민주당', '민주소나무당', '더불어민주당', '새정치민주당', '함께민주당' 등이다.

    새정치연합 당무위는 이 중 '더불어민주당'을 새 당명으로 정했다. 약칭은 '더민주당'이다. 그러나 약칭 확정은 '민주당'과의 유사성 문제가 있는 만큼 추후 결정하기로 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이 빌표되자 곳곳에서 비판과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이 새 당명을 짓기 보다는 민주당으로 돌아가려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과 당의 속성은 변하지 않은 채 이름만 바꾸려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안철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포장지만 바뀌었다고 내용물도 바뀌었다고 (사람들이) 믿겠는가'라며 "내용도 바꿔 달라고 간절하게 부탁드리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도 성명서를 통해 "새 출발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간판을 바꿔달았다"며 "아마 전 세계 정당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수시로 이합집산·합종연횡에 이름만 바꿔 그 나물에 그 밥인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유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선 "도대체 뭘 더불어 하겠다는 거냐", "북한과 더불어", "불어터진 당", "개정만 몇 번짼지 모르겠네" 등의 반응도 있다.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원외정당인 민주당은 당명이 겹쳐 유권자들에게 혼동을 준다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제1야당이 정신을 잃었나 보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이든 열린민주당이든 친문민주당이든 그 당명 개정에 상관할 바는 아니나, 약칭을 '더민주당'으로 한 것은 정당법 제 41조 3항(유사당명사용금지:약칭포함)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07년 중도통합민주당(약칭:민주당)이 대통합민주신당(약칭:민주신당)을 상대로 제기한 유사당명사용금지 가처분신청 소송에서 민주당이 승소했다"면서 "민주당과의 혼동을 의도한 이런 부도덕하고 치졸한 새정련의 당명 개정은 정치도의 파괴이자 정당법, 공직선거법 등 실정법 위반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법성 여부를 불문하고 정치도의상 이런 꼼수는 기필코 배격돼야 할 구태정치의 표본"이라며 "민주당은 새정련이 당명개정(약칭포함)을 확정, 등록신청하는 순간 중앙선관위에 제재신청과 사법부에 당명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름을 바꾸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만드는 일보다 받아들이는 일이 훨씬 더 어렵다"며 "열흘 뒤면 로고 디자인을 선 보인다. 혹여 새 당명 '더불어민주당'이 마음에 안 드시는 분들께서도 열흘만 더 믿고 기다려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