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공천 심사 받아야, 새로운 창조 우루루 되는거 아냐"
  • ▲ 안철수 신당 창당 세력에 합류한 무소속 문병호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안철수 신당 창당 세력에 합류한 무소속 문병호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안철수 신당 측으로 합류한 무소속 문병호 의원이 "(신당으로 오는) 모든 의원은 공천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새정치연합)이 친노 계파의 기득권 싸움판으로 몰락한 만큼, 차별화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병호 의원은 30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 공천 기득권에 대해 "신당은 새로운 기치를 내세우는 만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신당에 참여한다고 해서 공천을 주는 것 자체도 구태 정치다. 나를 포함해서 모든 탈당 의원들은 우리도 공천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 보장없이 탈당을 해야 진정성이 있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이라며 "공천받기 위해서 당을 옮기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탈당자들을 모아 신당을 만드는 것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선 "이삭줍기가 아니다. 탈당하는 자체가 어려운 거고 새로운 정치, 새로운 틀을 깬다는 것이 쉬운 건 아니다"라며 "새로운 창조라는 게 한꺼번에 우루루 되는 게 아니다"라고 에둘러 부인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지난 29일 "신당은 개인정당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기득권도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신당 세력의 이 같은 발언들은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의원은 당명에 '새정치'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선 "아직 토론은 안 해봤지만, 개인적으로 새정치가 들어가는 거 반대"라며 "안철수 의원도 변해야 하고, 진짜 새로움을 추구하기엔 '새정치'는 진부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문병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통합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그는 "패권적 친노 세력이 반성하면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천정배 의원도 혁신을 하는 경우는 같이 할 수 있다고 조건을 걸었는데,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이) 그런 조건이 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전했다.

    사실상 문재인 대표체제와의 연대는 불가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 내 의원들의 탈당을 유도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의원은 실제로 탈당 전망에 대해 "(20-30명 정도 탈당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벌써 10명 나오지 않았나, 아마 1월 중순까지 상당수가 더 나올 것이다. 교섭단체 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