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당선 때와 같은 기조, 2년 간 변화 못준 安
  • ▲ 지난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독자행보를 꾀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는 27일 신당 기조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자리에서 공정성장론과 교육개혁, 빈부격차 해소 등을 핵심가치로 내걸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지난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독자행보를 꾀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는 27일 신당 기조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자리에서 공정성장론과 교육개혁, 빈부격차 해소 등을 핵심가치로 내걸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지난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행보가 재빠르다. 독자적인 신당 창당 추진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안철수 의원이 27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새정치'의 기조를 발표하는 기자회견문을 열었다.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의 목표와 비전은 우리 사회의 총체적 변화"라면서 "이제는 낡은 정치 청산으로 격차 해소와 통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담대한 변화를 결단할 때"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새 정당은 낡은 진보와 수구 보수 대신 '합리적 개혁노선'을 정치의 중심으로 세울 것"이라며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답을 찾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생활을 회상하며 유감의 뜻부터 우선 전했다. 그는 "저도 제가 소신을 지키고, 국민의 기대에 답할 수 있을지 큰 걱정을 안고 첫발을 내딛었다"면서 "지난 몇 년간, 잘 해내지 못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경제가 문제이지만 문제를 푸는것은 정치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식 창조경제는 전혀 창조적이지 않다고 했다. 새누리당식 낙수 이론과 관치경제로는 21세기 경제의 활력과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던 폴 크루그먼을 인용해 "극단적인 정치 때문에 사회가 분열된다"면서 "정치가 양극화돼 있어 국민을 편 가르고, 줄 세워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려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안철수 의원은 기조 기자회견에서 ▲공정성장론 ▲사회적 경제육성 ▲교육개혁 ▲빈부 격차 해소 ▲튼튼한 안보위에 과정으로 통일 등을 핵심 가치로 내걸었다.

    안 의원은 공정성장론에 대해서는 "이제는 정부 주도의 산업 정책에 목을 매는 경제를 넘어서야 한다"면서 "경제 정책의 제일 기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몇몇 재벌에 의존해서는 재벌만 행복하고 국민 다수는 불행한 구조를 바꿀 수 없다"면서 "중소기업도 실력만으로 대기업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자유시장경제만으로는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없다면서 일과 일자리를 '공동체의 필요'와 연계하는 사회적 경제 육성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에 대해서는 "시험 위주로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현재의 수직적 교육질서로는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기 어렵다"면서 "모든 개혁의 중심에 교육개혁을 두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빈부 격차 해소에 대해서도 "이미 쌓여있는 가계부채를 어떻게 해소할지 함께 답을 찾아가야 한다"면서 "근본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문제이고 빚 얻어서 집 사도록 유도한 정책 실패의 결과"라고 규정했다.

    복지 제도 역시 촘촘하게 손보겠다는 견해를 내놨다. 보편적이냐 선별적이냐 하는 논쟁보다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안보와 통일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만큼 유연한 입장 속 원칙만을 밝혔다.

    안 의원은 "튼튼한 안보의 바탕 위에 과정으로서 통일을 추구하겠다"면서 "한미동맹의 기반을 튼튼히 하면서 남북관계를 주도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로는 "어떤 형태로든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단절된 것보다는 낫다"며 "통일의 전제는 평화 관리이며 교류협력의 전면화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조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며 신당 참여를 호소했다.

    특히 30대와 40대가 정치의 생산자가 되고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해가 떠서 어둠이 물러가는 것이지, 어둠이 물러가서 해가 뜨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 담대한 행동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새로운 생각과 리더십을 가진 인물에게 대한민국을 맡겨야 한다. 여러분의 참여와 행동이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꾼다"고 거듭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기조를 발표하자 정치권은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은 "과거 안철수 의원의 주장과 달라진 면을 찾아볼 수 없다"며 "지난 2013년 4월 당선된 후 2년이 지나가고 있다. 여전히 구체성이 없는 모호한 이념만이 잔상으로 남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안 의원이) 괜히 새정치를 앞세워 국민만 실망하게 하지는 않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