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동안 방북하고 5일 돌아온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 “인도적 민간 교류”
  • ▲ 북한에 가서 대남선전용 종교단체인 '조선가톨릭교협회' 측과 만나고 온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민족화해위원회. ⓒ천주교 민화협위 홈페이지 캡쳐
    ▲ 북한에 가서 대남선전용 종교단체인 '조선가톨릭교협회' 측과 만나고 온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민족화해위원회. ⓒ천주교 민화협위 홈페이지 캡쳐

    북한에 우호적인 것은 ‘정의구현사제단’ 뿐만 아니라 천주교 전반의 분위기일까. 천주교가 2016년부터 북한에 사제들을 보낼 것이라고 한다.

    지난 1일부터 닷새 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5일 귀국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는 “향후 매년 주요 대축일(천주교의 주요 명절)에 서울 대교구에서 평양 장충성당으로 사제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도 정기적으로 미사 봉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 측과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는 “주교회 사무처 실무진이 방북한 주교들의 위임을 받아 ‘조선가톨릭교협회’ 관계자들과 ‘신자 교류협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면서 “실무진은 주교회의 차원에서 이뤄진 이번 방북을 통해 향후 ‘조선가톨릭교협회’와 한국 천주교 간의 인도적 교류 협력, 신자 상호 간의 교류를 주교회의로 단일화하자고 ‘조선가톨릭교회협회’에 제안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는 “이번 방북에서 ‘조선가톨릭교협회’ 관계자들 또한 ‘한국 주교들과의 만남이 남북 천주교 신자 간의 활발한 교류 협력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평가했다”고 자랑하면서 ‘조선가톨릭교협회’ 관계자들을 주교회의 측이 초청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가 이번 방북 기간 동안 만난 ‘조선가톨릭교협회’는 북한의 다른 종교단체들처럼 ‘통일전선부’ 등 대남공작을 위해 노동당이 만든 전위 선전조직이다. 한국 천주교 주교들은 이런 ‘선전조직’을 통해 남북 가톨릭 신자들 간의 ‘교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한편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앞으로 매년 대축일 때마다 북한 평양의 장충성당으로 사제를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북한과 ‘코드’가 맞는 사제들을 보내는 것이 어떻겠느냐”면서 ‘정의구현사제단’을 추천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조선가톨릭교협회’와 만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최근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해 지난 11월 19일 주교회 홈페이지에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를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공식 발표하고,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발사한 경찰을 비난하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