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듯 14일 당시 트윗 모아 올려… 부상 경찰 걱정은 없어
  • ▲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의 트위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광화문 폭동 사건을 중계하고, 경찰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의 트위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광화문 폭동 사건을 중계하고, 경찰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11·14 광화문 폭동 당시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현장을 누비며 트위터 활동에 매진했다. 갈고리와 철제 사다리가 날아다니고, 경찰을 향해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아비규환 속에서 정 의원은 혹시 경찰이 폭도들을 '탄압'하지는 않는지 살피느라 열을 올렸다.

    정청래 의원은 경찰청을 피감기관으로 두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다.

    정 의원은 집회 현장에 있다가 백남기씨가 경찰이 손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입원하자 병원을 방문하면서 "현장 상황 보고드립니다. 현재 40분째 수술중이고 상당히 위독한 상태"라며 "서울대 병원에 도착해서 자세한 상황을 다시 보고드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또 정청래 의원은 집회가 끝난 후 "경찰서에 가겠다. 강동경찰서에 7명, 고교생 1명이 조사후 귀가했다. 구로서 8명, 고교생 1명은 훈방조치됐다"며 "곧 의원들이 경찰서를 방문해 다친데 없나 살펴보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겠다"고 했다.

    17일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강신명 경찰청장에 따르면 광화문 폭동으로 부상당한 경찰관이 113명에 이르고 이중 2명은 중상이다. 또 경찰버스 3대는 완파됐고 47대도 상당히 파손된 상태다.

    하지만 정 의원은 당시 경찰의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도 하지 않았고, 부상당한 경찰을 걱정하는 말도 없었다.

    정 의원은 자신이 광화문 현장에 '활약'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지난 15일에는 "긴박했던 어제 오늘 1박 2일 트윗이다. 언제까지 권력은 이런 짓을 해야 하느냐"며 지난 사건 당시 트윗을 모아서 정리하기도 했다.

  • ▲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의 트위터. 지난 14일 광화문 폭동 사건에 대한 중계를 모아 올렸다. ⓒ트위터 캡처
    ▲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의 트위터. 지난 14일 광화문 폭동 사건에 대한 중계를 모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정청래 ‏@ssaribi  · 11월 14일
    <현장 상황보고 드립니다.>광화문에서 서울대병원으로 가고 있습니다. 현재 40분째 수술중이고 상당히 위독한 상태랍니다. 사모님이 급거 상경중. 병원도착해서 자세한 상황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정청래 ‏@ssaribi  · 11월 14일 
    <서울대 병원 입니다.>잠시후 12시 40분에 서울대 병원측에서 상황보고를 하겠답니다. 좀 지켜봐 주십시오.

    정청래 ‏@ssaribi  · 11월 14일 
    <주최측 브리핑-1>평생 순박하게 살아온 농민이다. 6시 50분경 현장에 도착해서 시위도중 살수차 3대중 한대에서 쏜 물대포에 맞고 1m 이상 나가떨어져 쓰러졌다. 살수차 운영지침을 위반했다.

    정청래 ‏@ssaribi  · 11월 14일 
    <주최측 브리핑-2>병원에서 정보공개를 통제하고 있다. 뇌출혈 수술중인 것만 알고 있다. 가족이 도착하면 가족을 통해서 수술상황 환자상태 전달 받을수 있다. 내일 오전 11시 응급실 정문에서 공식 기자회견 하겠다. 이상 서울대 병원 상황보고 입니다.

    정청래 ‏@ssaribi  · 11월 14일 
    <현재 상황>3시 좀 넘어 수술실에서 나오셨다. 가족이 중환자실 들어가 상태 봤다. 현재는 지켜봐야하는 상황. 재수술 할 수도 있는 상태.. 뇌경색 일부 진행된 것이 아닌가한다. 의사 최종판단은 붓기 빠지고 보자. 자세한 것은 지켜보자(민변 변호사)

    정청래 ‏@ssaribi  · 11월 15일 
    <경찰서 가겠습니다>강동서7명, 고교생1명 조사후 귀가. 구로서8명, 고교생1명 훈방. 동작서 10명, 수서서5명, 서초서5명, 강서서 8명, 양천서8명. 총51명 연행. 곧 의원들이 경찰서 방문해 다친데 없나 살펴보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겠습니다.

    정청래 ‏@ssaribi  · 11월 15일 
    <구로경찰서 방문했습니다.>남자 6명, 여자 1명 접견했습니다. 연행과정에서 다친 분도 있고 밥먹고 나오다 졸지에 연행된 분도 있었습니다. 무리한 연행에 엄중 항의하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7개 경찰서 상황을 종합해서 곧 보고 올리겠습니다.

    정청래 ‏@ssaribi  · 11월 15일 
    <7개 경찰서 방문 종합보고>진성준, 진선미, 임수경, 정청래의원 나누어 방문. 대부분 단순가담이거나 경미한 분들이라 경찰청장에게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경찰도 조속히 절차를 밟아 석방할 듯 합니다. 곧 풀려날 예정 입니다. 보고를 마칩니다.

    정청래 ‏@ssaribi  · 11월 15일 
    <서울대병원 백남기선생님을 문병했습니다.>경찰의 살인적 물대포 발사로 의식불명 상태인 백선생님을 중환자실에서 문병했습니다.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는 점만 우선 말씀드립니다. 당에서 대책팀을 꾸려 엄중 대처하겠습니다. 조속한 쾌유를 빕니다.

    정청래 ‏@ssaribi  · 19시간19시간 전 
    <경찰의 불법과잉 진압 및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한 대책위원장 맡았습니다.>열심히 하겠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새정치연합 의원과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의원도 당시 상황을 보고한다면서 공권력을 공격한 폭동에 가까운 시위 현장에 있었던 것을 자랑했다.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은 순천분들 다 서울가시는지 기차·비행기 표가 다 매진이라 광주로 가서 발권해서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했다. 시위 이후엔 "현장의 시민들은 다 귀가하셨고, 일부는 서울대병원쪽으로 가셨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새정치연합 이학영 의원은 "교보문고 인근에 차벽이 막아서있고 시민들에게 최루액을 쏘는지 온 거리가 매운내로 가득하다. 물대포가 쏟아진다"며 "지금 종각역 부근은 마치 전쟁 같다. 박근혜 정부가 국민과 전쟁을 치르려나 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당에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16일 '아침소리'에서 "시위대의 폭력시위 모습, 다치는 의경 사진 같이 남겨 폭도들의 만행이 어떠했는지 알려야 한다"며 "야당은 19대 국회 전에는 표를 위해 종북 숙주를 자처했는데, 지금은 폭력숙주를 자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 국민들을 위해 보탬이 되는게 있는지 손해만 끼치고 있는게 아닌지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관계자 역시 "경찰의 피감기관인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경찰서를 방문해 폭력시위자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기는 커녕 석방을 촉구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연히 관심가져야할 부분인 경찰 병력 부상자 100여 명에 대해서는 문병도 없고 언급도 없는 것이 제1야당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