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뛰는 여당 후보들로는 안돼. 심약한 김태호-서청원 말고.." 주장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은 26일 여당이 자신의 지역구에 김태호 최고위원을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총선 맞대결을 요청하며 다소 과장된 반응을 보였다.

    정 의원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에게 공식 요청한다. 마포(을)은 지난 총선에서 정청래가 17% 1만8천여표로 이긴 지역이다"며 "어차피 지금 뛰는 후보들로는 안된다. 그러니 심약한 김태호나 서청원 말고 가장 센척하는 김무성 대표가 직접 나오시라"고 요란을 떨었다.

    최근 잠잠했던 정 의원이 새누리당의 험지출마론을 계기로, 여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인 김 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날 새누리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김태호 최고위원에게 험지로 분류되는 마포을 지역에 출마할 것을 제안했으나, 김 최고위원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8월 "초심은 사라지고 몸과 마음은 시들어갔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일찌감치 마포을에 도전장을 내고 총선 준비에 매진해왔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최고위원을 마포을에 내세울 경우 당내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현재 마포을에는 김성동 전 의원,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비례대표), 최진녕 전 대한변협 대변인, 이채관 당 정책위원 등이 여당 후보로 나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지난 총선 결과를 근거로 들며 "어차피 지금 뛰는 후보들로는 안 된다. 지금 마포을에서 뛰고 있는 허약한 후보들 말고 좀 더 센 선수를 선발해 보내보라"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또 "김 대표에게 권고한다. 편하디 편한 부산 영도 버리고 험지 중 험지인 마포을 정청래에게 도전하라"며 총선 맞대결을 거듭 제안했다.

    마포을 예비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김성동 전 의원은 정청래 의원을 겨냥, 
    "(정 의원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일에는 성과를 거뒀을지는 모르겠지만, 마포의 미래와 비전, 마포주민의 삶의 질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아쉬움 크다"며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