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한 달 남아, 경제·민생 법안 산적한데 하필 이 때
  •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와 윤상현 의원이 "지금은 개헌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홍문종 의원의 개헌 주장을 일축했다. 19대 국회가 막바지에 다른 상황에서 산적한 경제·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원진 원내수석은 13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금 개헌 얘기를 할 때인가"라며 "이런 상황에서 개헌 얘기를 개인적인 입장에서 하는지는 모르지만, 전혀 잘못된 방향을 선정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경제살리기와 4대 개혁, 청년일자리를 만들어야 된다"며 "19대 국회가 한 달 남아있는데,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지금 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홍 의원의 개헌 주장은)다수가 공유하거나 공감하는 의견도 아니고, 그런 논의 자체도 전혀 없다"며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의견은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밝혔다.

    친박계 내에서도 개헌 논의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친박계의 개헌론으로 부풀리는 것은 사실과 다른 공상"이라며 "지금은 권력구조를 변경하는 것으로 한 눈 팔 때가 아니라, 경제활성화법, 노동개혁법, 한중FTA 처리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문종 의원의 개헌 주장에 대해선 청와대도 맞상대 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이 없다"며 "어제 김성우 홍보수석이 밝힌 것처럼 4대 경제활성화법, 5대 노동개혁법, 한중FTA 처리 등 경제·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홍문종 의원의 개헌 주장을 통해 논란을 지피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총선 전 개헌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할테니 개헌을 하고 싶으면 정정당당하게 내년 총선 때 공약으로 제시해야 한다"면서 "이번 홍 의원의 개헌론은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문종 의원은 지난 12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5년 단임제 대통령제도는 이미 죽은 제도가 아니냐, 이제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며 "20대 총선 이후에 개헌해야 한다는 게 거의 모든 국회의원들의 공감대"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외치를 하는 대통령과 내치를 하는 총리로 (나눠서) 하는 것이 현재 말하는 5년 단임제 대통령제보다는 훨씬 더 정책의 일관성이 있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원집정부제'를 내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