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대회 치른 대구, 스포츠 산업 메카로 발전할 것"
  • ▲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가 열린 대구시 수성구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하키 체험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가 열린 대구시 수성구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하키 체험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총선을 한 달여 앞둔 10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전격 방문했다.

    박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행(行)이 경제 행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의도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계파별 공천 경쟁이 고조되는 민감한 시기인 탓이다. 이른바 '진박(眞朴)'이라고 불리는 인사들이 대구지역 현역 의원들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진박'에 대한 우회적 지원이 돼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만 대구지역 3곳을 둘러보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대구시 동구에 위치한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성과를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구·경북 센터와 삼성그룹의 지원으로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는 창업·중소기업들을 둘러보며 향후 이러한 상생협력 사례가 더욱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구·경북 센터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청년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활성화에 본격적으로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어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6 대구국제섬유박람회'를 참관하고 지역 기업인들을 응원했다.

    박 대통령은 박람회에서 "섬유산업은 창의력과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융합해 고부가가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대표적 산업이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역설했다.

    "이번 전시회를 활용해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발굴해달라"고 기업인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곧바로 대구육상진흥센터로 자리를 옮겨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에 참석했다. 대구는 지난해 '스포츠 융복합 스포츠산업 거점도시'에 선정됐다.

    박 대통령은 대구지역에 대한 정책적 지원의지를 피력했다.

    "대구의 ICT와 섬유기술이 스포츠 산업과 융복합을 이뤄나갈 때 큰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 또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스포츠 산업의 메카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우수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도 또 다른 애국이다."
      
    청와대는 "대구·경북의 대표적 주력 업종인 섬유산업 박람회는 창조·융합·혁신을 주제로 전통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알리는 행사이자 창조경제 현장에 방문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한 "스포츠산업 보고대회를 통해 스포츠산업을 경제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핵심동력으로 삼겠다는 정책방향도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국제섬유박람회가 열린 지역구는 각각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과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이 비박계 현역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탓에 정치권에선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이뤄진 대통령의 방문을 액면 그대로만 볼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