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갑(甲) 김문수 Vs 김부겸…한때 20%p 이상 차이, 오차범위 내로 줄어
  • ▲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0일 대구방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과 중앙당이 계속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뉴데일리 DB
    ▲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0일 대구방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과 중앙당이 계속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뉴데일리 DB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방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중앙당과 지역에서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14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청와대가 진박(眞朴) 마케팅 불씨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셀프 국기문란행위'라는 등 맹비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물론 기재부 2차관까지 대동했다"며 "민관 합작으로 방문한 'TK 상륙작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화려한 봄나들이'에 공감하는 국민 많지 않을 것이다. 변종 민관합동 '관건 선거' 논란의 가능성이 높은, 대통령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은 선거일까지 전면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더민주는 박 대통령의 대구방문이 있던 당일에도 브리핑을 통해 "선거 좌우지하겠다는 욕심을 버리라"며 "진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방문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경북 안동·예천 일원에 건설된 경북도청 신청사를 직접 방문해 개청식 축사를 통해 국민 단합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현역의원과 예비후보를 포함해 더민주 소속 김부겸 전 의원 등 여야 대구·경북 지역의원과 예비후보들이 참석했다. 

    반면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이 중앙당과 달리 박 대통령의 대구방문을 적극 환영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경북 방문을 환영하고 새 도청을 개청하게 된 경북도 도민들께도 축하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대구 경제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잘 살려주길 바란다"며 "대통령의 고향 방문을 다시 한 번 환영하며 남은 임기 동안의 성공적 국정 운영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은 비록 야당이지만 박 대통령의 방문을 지지하는 건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로서 당연한 것 아니었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야당이 불리한 대구에서 굳이 박 대통령에게 각을 세우는 것이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셈이다. 

    그럼에도 중앙당에서 여전히 'TK상륙작전', '화려한 봄나들이' 등 운운하며 정부와 대통령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이같은 지역 민심을 모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부겸 전 의원도 "(중앙당의) 그분들은  대구 사정을 모른다"며 "그분들이 뭐라고하든간에, 대구에 있는 내 입장에서 보면 사정이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이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계속해서 줄어들자 중앙당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2월 초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오차범위 바깥으로 크게 앞선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점차 격차가 감소해 오차범위 내 접전이 이어지는 추세다. 

    이같은 배경으로 더민주가 대구를 버렸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더민주는 최근 대구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던 홍의락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이에 홍의락 의원이 "당이 대구를 버렸다"며 탈당 선언을 했고 김부겸 전 의원은 "중대한 결정도 가능하다"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지난 8일 김종인 대표가 대구를 방문해 홍의락 의원의 컷오프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정작 김종인 대표도 "왜 당이 대구를 빈 곳으로 남겨두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비판할 정도였다. 

    하지만 홍의락 의원은 여전히 탈당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이쯤에서 무소속으로 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이 되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