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장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北核 문제 해결 총력 지원 주문
  • ▲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재외공관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재외공관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의 길로 나서고 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기아로 내모는 폭정을 멈출 때까지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로 재외공관장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면서 "정부는 북한이 도발을 하고서도 큰 제재 없이 지나가고, 우리와 국제사회의 지원이 오히려 핵(核)과 미사일 개발로 돌아오는 악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발언 내용이다.

    "현재 북한은 주민 생활의 피폐함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정권의 생존만을 위해 핵과 대량살상 무기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 이러한 때 일수록 우리 재외공관들도 새로운 각오로 업무에 임해야 하겠다. 북한의 도발로 인한 안보 위기에 철저하게 대응해 가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북한 정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보다 차원 높은 국제공조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지금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전례 없이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일 역대 최고 수준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이어 미국, 일본, EU 국가들이 앞장서서 강력한 독자적 제재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다. 우리도 북한의 핵개발에 들어가는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고 다양한 후속 제재 조치들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북한이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틀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이런 조치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공관장 여러분들의 역할이 중요하겠다. 주재국으로 하여금 자국 내에 실제로 안보리 결의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

    박 대통령은 또 재외국민 보호 위한 실효적인 노력, 우리 수출·해외 진출 기업 지원, 해외 청년일자리 발굴 및 홍보, 문화 외교 등을 재외공관장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안호영 주(駐) 미국 대사는 건배사에서 "북한의 도발이 악화되면 악화될수록 오히려 한미동맹에 부여하는 미국 조야(朝野)의 중요성은 더욱 증진되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안호영 대사가 전한 현지 분위기는 이러했다.

    "사실 저는 전혀 노력 안 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 스스로가 (지난 1월 7일) 대통님께 전화를 올려서 상의를 드리고 싶다 그래서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제가 행정부 사람 뿐 아니라 의회, 학계 사람도 만난다. 그러면 여러 사람이 지적하는 게 '그거 결국 너희 대통령이 보여주신 그 결의·지도력이 굉장히 도움이 된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안호영 대사는 지난 2일 통과된 안보리 결의안 2,270호를 언급하며 "한미 공조가 어느 때보다도 견고하게 잘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한미동맹에 부여하는 미국 의회의 지지가 얼마나 공고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해마다 재외공관장들과 만찬을 해왔다. 이날 만찬에는 재외공관장 176명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홍용표 통일부·한민구 국방부·김종덕 문체부·주형환 산업부·정진엽 복지부·강호인 국토부·김영석 해수부 장관, 새누리당 소속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포함한 국회의원,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김관진 국가안보실장·김규현 외교안보수석 등 2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