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노조 "최종 임명 막기 위해 총력 투쟁..'총파업' 불사"
  • 향후 3년간 공영방송 KBS의 보도 향방과 경영을 책임질 '차기 사장'의 윤곽이 드러났다.

    KBS이사회(이사장 이인호)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장장 6시간에 걸쳐 후보자 5명에 대한 면접 심사를 실시, '최다 득표'를 한 고대영 KBS비즈니스 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이날 면접에는 ▲강동순 전 KBS 감사 ▲고대영 KBS비즈니스 사장 ▲이몽룡 전 KT스카이라이프 부회장 ▲조대현 KBS 현 사장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 등 쟁쟁한 지원자들이 나서, 차기 사장직에 지원한 배경과 포부 등을 밝히는 마지막 테스트를 거쳤다.

    이날 고대영 후보는 KBS 보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게이트키핑을 강화하겠다"는 원칙론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조대현 사장 체제 하에서 '내부 검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KBS보도로 각양각색의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공정 보도를 위해 사전 데스킹을 강화하겠다는 후보자의 소신이 이사진의 공감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투표에서 고대영 후보는 7표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 11명의 이사 중 여당 추천 이사가 7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대현 사장 때와는 달리, 여당 측 이사 전원이 고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한 고대영 후보는 1984년 KBS에 입사, ▲모스크바 특파원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KBS미디어 감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KBS비즈니스 사장을 맡고 있다.

    고 후보가 다음달 국회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조대현 사장에 이어 제22대 KBS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한편, 5명의 면접 대상자 중 고대영 후보가 최종 후보자로 선임되자 제2노조는 "KBS를 청와대 홍보방송으로 헌납할 인사"라며 "차후 '고대영 검증단'을 구성해 사장 임명 저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KBS 신관 로비에서 비대위 회의를 소집한 제2노조는 "절대 부적격자인 고대영 씨를 KBS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최종 임명을 막기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