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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애국가가 만나다'는 주제로 열린 제1회 세계한글문화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한글축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한글사랑 나라사랑 국민운동본부(한나본 이사장 함은혜)는 8일부터 9일까지 제1회 세계한글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문화유산으로 꼽는 것이 한글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때문에 한글날이 다시 휴무 공휴일로 지정됐을 정도로 국민들이 한글에 대해 갖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러나 한글을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한글을 가지고 새로운 문화를 개척하는 방향성이 국내 위주로 국한된 것이 매우 큰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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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글이 가진 탁월한 기능이나 발전잠재력으로 보면 매우 부족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부분이다. 이같은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시도한 것이 바로 세계한글문화축제이다.
한나본은 올해 첫번째 세계한글문화축제를 기획하면서 서울시청 광장, 광화문 광장, 코엑스 광장 등 서울을 상징하는 3곳에서 동시에 개최하는 야심적인 시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한글축제가 단순한 행사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의미를 담은 신선한 시도로 평가된다.
'한글과 애국가가 만나다'는 주제로 이틀 동안 서울시청 광장을 통째로 빌려 한글축제를 개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서정욱 전 과기부 장관은 "행사가 열렸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성공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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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도 한나본은 '한글과 애국가가 만나다'는 체험부스를 설치하고, 한글을 매개로 하는 나라사랑 운동의 새로운 시범을 보여줬다. 특수 원단에 애국가 가사를 실크 스크린으로 찍거나, 붓글씨 애국가를 베껴 그리는 행사는 휴일을 맞아 자녀를 데리고 나온 부모들의 엄청난 호응을 얻어 줄지어 기다리는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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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광장에서 설치한 체험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아름다운 국화축제가 열리는 코엑스 광장에 마련된 한글날 부스를 찾은 시민들은 새로운 애국운동의 상징으로 등장한 애국가 식탁보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코엑스 행사장에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국기 보급활동을 벌이는 강남구 바르게살기협의회와 미래여성네트워크에서 1,000장의 태극기를 나눠주는 행사도 같이 벌여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최재숙 박사(미래여성네트워크)는 "한글로 씌여진 1회용 한복을 입으니 한글의 의미가 더욱 깊이 와 닿으며 1회용이지만 여러 번 입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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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의원(새누리당)은 축사에서 "한글을 가지고 새로운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세계화하는데 각계 각층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므로, 이번 축제가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은 "한글이 지금까지 발전하는데 한글학회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의 큰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면서 "한글문화축제가 더욱 발전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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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행사는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동참하는 교육기관과의 협조가 큰 주목을 끌었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정인찬)는 축제 주관기관으로 참여, 부스 2곳을 설치하고 학생들과 교수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냈다.학생들은 열린 공간에서 실습교육을 시도함으로써 '축제를 통한 기독교 가치의 실천'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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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고등학교 회장들의 모임인 대한학생회도 60여명의 회장단을 비롯해서 학생회원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활기를 불러 일으였다.
서울 광양고등학교 학생들도 별도의 부스를 설치하고 휴일을 맞아 서울시청 광장을 찾은 시민과 어린아이들에게 애국가 식탁보 제작을 도와주는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