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말레이시아와 공조로 용의자 3명 추가 검거…6명 신원 모두 밝혀내
  • ▲ 지난 8월 17일 오후 7시 30분경 태국 방콕의 도심에 있는 힌두교 사원,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당시 현지 보도화면이다. ⓒSBS 당시 보도화면 캡쳐
    ▲ 지난 8월 17일 오후 7시 30분경 태국 방콕의 도심에 있는 힌두교 사원,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당시 현지 보도화면이다. ⓒSBS 당시 보도화면 캡쳐


    지난 8월 17일 태국 방콕의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들이 태국 경찰에 속속 검거되고 있다. 하지만 태국 경찰은 지금까지도 범인들의 의도 등을 밝혀내지 못해 난감해 하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태국 경찰은 방콕 테러의 주모자로 지목된 위구르족 중국인 ‘이잔’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한다. 위구르족 중국인 ‘이잔’의 본명은 ‘아부 두스타 압둘라흐만’이며 올해 27살이라고 한다.

    태국 경찰은 ‘이잔’이 지난 8월 16일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여객기를 타고 방글라데시로 떠났고, 8월 30일에 다시 여객기를 타고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에 태국 경찰은 지난 11일 中공산당 정부에 연락해 ‘이잔’의 신병인도를 요청했다고 한다.

    방콕 테러를 실행한 ‘노란 셔츠를 입은 남자’는 말레이시아에서 붙잡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4일 “태국 당국의 제보에 따라 말레이시아인 2명, 파키스탄인 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태국 경찰은 사건 초기 검거한 아뎀 카라바그, 두 번째로 체포한 유수푸 미에라일리를 포함해 용의자 6명의 신원정보를 파악했고, 이들 가운데 5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하지만 방콕 테러의 주범인 ‘이잔’이 없어, 테러의 전체적인 내용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원이 확인된 용의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이 방콕의 힌두교 사원인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을 터뜨린 의도는 같은 무슬림인 ‘위구르족’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불교 국가인 태국의 치안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위구르족 중국인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인과 말레이시아인도 포함돼 있는 점을 보면, 배후에 국제 테러조직이 있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태국에도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이 있지만, 필리핀과는 달리 잘 훈련된 군대가 치안을 맡다시피 하고 있어,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은 편이다.

    한편 태국 경찰은 방콕 테러를 수사하면서, 국경 지대가 태국 치안의 ‘빈 틈’이라는 사실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한다.

    처음 체포된 아뎀 카라바그가 국경 경비대에 600달러를 뇌물로 주고 태국 국경을 밀입국 것이 드러난 것이다. 중국 여권을 갖고 같은 방식으로 국경을 넘으려면 유수푸 미에라일리는 테러 이후 국경 경계가 강화돼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