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조사단 소식통 인용 “이륙 후 24분 동안 정상…비행 중 폭발음 뚜렷”
  • ▲ 지난 10월 31일 오전(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 반도 북동부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한 뒤 테러조직 ISIS가 온라인과 SNS에 공개한 여객기 추락 영상. ⓒ라이브리크 영상 캡쳐
    ▲ 지난 10월 31일 오전(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 반도 북동부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한 뒤 테러조직 ISIS가 온라인과 SNS에 공개한 여객기 추락 영상. ⓒ라이브리크 영상 캡쳐


    지난 10월 31일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 알 셰이크를 출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던 중 추락한 ‘코갈림 아비아’ 소속 A-321 여객기의 추락 원인에 대한 단서가 발견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은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조사하던 관계자를 인용, “기기 이상이나 결함에 의한 추락 보다는 폭발에 의한 추락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가 샤름 알 셰이크 공항에서 이륙한 뒤 24분 동안은 음성 녹음, 비행기록 등이 모두 정상이었다”면서 “이륙 24분 뒤에 블랙박스 기록이 갑자기 끊어졌고, 비행 중 폭발음도 녹음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러시아 여객기가 갑자기 추락했다는 사실이 블랙박스 조사에서 나타났다”면서 “비행기록도 매우 정상적이다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도 여객기 추락 원인이 ‘테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모든 항공사에 이집트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이 사실을 전한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수석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이집트 운항 중단을 지시하기 전에 미국, 영국과 추락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영국 정부는 정보기관의 분석을 토대로 러시아 여객기 추락이 테러리스트가 기내에 설치한 폭탄 폭발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들은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 “영국과 미국 정보기관이 시리아와 이집트의 ISIS 조직 간 통신을 감청한 결과 여객기에 폭탄 테러를 가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리아와 이집트의 ISIS 연계 조직들이 여객기 추락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이었다.

  • ▲ 조사단이 수거한 추락 러시아 여객기의 블랙박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사단이 수거한 추락 러시아 여객기의 블랙박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영국에 이어 러시아 정부까지도 여객기 추락이 ISIS의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이집트 정부는 “여객기가 테러로 추락했다는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러시아 여객기 추락이 ISIS의 테러로 인한 것일 경우 관광산업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미국, 러시아 등의 우호 국가들과의 관계가 훼손되는 것을 우려해서 이 같은 입장을 내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이집트에 있는 자국민들을 본국으로 귀환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자국 항공기의 샤름 알 셰이크 운항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6일부터 이미 자국민의 귀환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