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심리전에 휘둘리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20대 안보의식 가장 높아
  • ▲ ⓒ국방부 페이스북 캡쳐
    ▲ ⓒ국방부 페이스북 캡쳐


    DMZ 목함지뢰 도발에 이어 북한이 대북방송에 쓰이는 확성기를 향해 포격 도발을 자행하면서 벌어진 남북 대치국면 상황에서도, 국민들은 북한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의 판단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참전할 준비가 돼 있다”,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 재입대 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잇따라 올리는 등, 북한의 도발에 불안해하거나 동요하지 않고, 어느 때보다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육군은 21일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최근 북 도발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군은 북한이 추가도발을 해온다면 이미 경고한대로 가차 없이 단호하게 응징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용기와 군에 대한 신뢰가 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역군인, 예비군을 비롯해, 군인 가족,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학생, 심지어 군 미필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국민들이 댓글로 우리 군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 가운데는 전쟁이 발생하면 반드시 참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예비군들의 게시글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일부 예비역 누리꾼들은 자신의 군복을 촬영한 사진을 올리면서, "언제든 참전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준비 됐습니다! 불러만 주세요. 한 장관님! 충성!”

    “정은아 후회하게 해줄께. 예비군 준비돼 있다. 불러만 주십쇼. 자주포로 개박살 내주겠습니다.”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감각 유지 중입니다. 불러주세요.”

    “동참합니다. 소중한 사람 지키는 마음으로 하면 못할 거 없습니다.”

    “다시 GP가고 싶습니다. 북괴군 죽이러. 부모님들 누나들 동생들 걱정 마십시오. 꼭 지켜내겠습니다. 김정은 목따러 갑시다. 예비역님들, 현역님들!”

    “장관님. 육군 중위로 28사단에 복무하다가 얼마전 전역한 예비역 중위입니다. 장관님 말씀처럼 이번 적 도발에 어느정도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강력한 대응을 넘어 다시는 도발하지 못하도록 격멸, 무력화 시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원령 선포시 신속히 소집에 응하기 위해 대기 중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군을 신뢰합니다.”

  • ▲ ⓒ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 ⓒ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이와 함께, 군인 가족들의 애틋한 마음이 엿보이는 글들도 올라와 누리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아들아. 절대 겁먹지 말거라. 넌 나의 아들이기 전에 이 대한의 아들이다. 너희가 지켜주지 못하면 이 나라는 누구를 의지 하겠느냐. 두 번 다시 우리 위대한 국군을 건드리지 않게 적의 초소를 불바다로 만들거라. 온 산천초목이 놀라도록 너의 용맹함을 떨치거라.”

    “군인인 남편은 군인으로서 최선을 다하도록 할 것이네요..마음을 비웠습니다. 상황이 악화된다면 믿을건 우리 군인들 뿐이니 평소에도 군인들 무시하지 말고 응원해 주세요.”

    “제 동생이 15사단 승리부대 포병으로 있습니다. 전시에 저도 동생부대로 가고 싶습니다. 꼭 불러주세요.”


    이처럼 국민들이 현 정부와 군 당국에 강한 지지를 보내는 바탕에는,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 등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역대 정부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에 끌려다니기만 했다는, 실망감과 분노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 ▲우리군 화력장비가 사격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해당기사와 무관). ⓒ 뉴데일리DB
    ▲ ▲우리군 화력장비가 사격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해당기사와 무관). ⓒ 뉴데일리DB

    아울러 영화 연평해전이 애초 예상과 달리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60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는 등, 국가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높아진 인식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안보 문제 전문가인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에는 20대가 가장 안보의식이 낮았는데,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을 겪으면서 의식이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여론조사에 의하면 현재 20대의 안보의식이 60~70대 못지않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동열 원장은 이어 “과거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휴가장병들이 복귀를 잘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휴가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진해서 부대에 복귀하는 장병들도 생겨났다”며, “북한이 우리 정부의 강경한 대처에 꼬리를 내린 데에는, 전쟁 위협 심리전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 군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한 몫 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만 19세 이상 전국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 중 ‘6.25전쟁과 같은 동란이 다시 벌어지면 참전하겠냐’는 질문에 20대의 91%가 ‘기꺼이 참전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0대(88%), 40대(84%), 60세 이상(77%) 순이었으며 30대는 75%로 가장 낮았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