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규탄 선언한지 얼마나 지났다고"..당 내부조차 비판 목소리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북한의 지뢰 도발에 대한 규탄 성명을 내놓은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번엔 느닷없이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를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에서는 문 대표가 좌우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고, 야당 내부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회에서 문재인 대표의 '5.24 대북제재 조치 해체 요구' 제안에 대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며 공식적으로 거절했다. 천안함 폭침 만행과 최근 지뢰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이에 대한 사과는 커녕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5.24조치 해제를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다만 5.24 조치에 포함된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은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제안한 인도적 교류, 대화의지는 우리 당에서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무성 대표는 나아가 문 대표를 겨냥해 "제 생각에는 당장 우리 국회가 해야할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생각된다"며 "야당은 경제활성화법 통과와 노동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5.24조치 해제 주장에 대해 "좌우 정체성 장애를 겪고 있는 것 같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정성 없는 대북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재선 모임 '아침소리'에서 "문 대표가 일요일에 통일 비전을 발표했는데, 지뢰도발 사건이 며칠 지나지 않아 5ㆍ24 제재 조치 해제를 강력히 주장한 데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과 며칠 전에 북한 지뢰도발을 규탄하고 부상당한 장병을 방문했는데, 제재 조치를 해제하자고 말한 것"이라며 "야당 대표에게서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데 북한이 남한을 우습게 보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 의원은 "문 대표는 대통령으로서 비전을 제시한 것 같은데 국민은 왜 (문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지 스스로 항변한 게 아닌지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도 문 대표의 주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중도 합리파인 한 의원은 "문 대표는 지난 4.29재보선 패배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셀프 재신임을 주장한 이후 줄곧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것을..(문 대표는) 사고방식이 일반 정치인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