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벌이는 합동군사연습, 공화국에 대한 군사도발이며 선전포고”
  • ▲ 北관영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2일 보도한 방송에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실탄 사격 표적지로 삼은 모습이 나온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관영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2일 보도한 방송에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실탄 사격 표적지로 삼은 모습이 나온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함지뢰로 한국군 부사관 2명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힌 북한이 한미합동훈련 취소를 요구하는가 하면, 박근혜 대통령 얼굴 그림을 사격 표적지로 삼아 총을 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 외무성은 13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즉각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 담화에서 “미국이 조선반도와 주변에서 한 해에도 몇 차례 씩 끊임없이 벌여놓고 있는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구사적 도발이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집중적 표현, 선전포고”라며 “미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와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비난에도 한사코 군사적 대결의 길로 나간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북한 외무성은 또한 “1950년대와는 달리 지금 우리에게는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전쟁 방식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 이익까지 위협당하면서 미국의 대조선 정책 전환을 무한정 기다리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핵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예의 협박을 늘어놨다.

    북한 외무성이 오는 17일부터 한국 전역에서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의 취소를 요구하기에 앞서, 북한 선전매체인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조선 인민군 군인들 신천박물관 참관 및 복수 결의모임 진행’이라는 보도에서 북괴군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실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방영했다.

    조선중앙TV의 방송에서는 나무로 된 5개의 과녁 위에 표적지로 사진이 붙어 있는데 그 중앙에 박근혜 대통령이 보인다. 주변의 4명 사진은 식별이 어렵지만 한국 정부 관계자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북괴군이 이 과녁을 향해 실탄사격을 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

    북한 당국이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의 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연례적인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삼은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 이후 거의 4년 만의 일이다.

    이는 북한 당국이 박근혜 정부로부터는 더 이상 얻어낼 것이 없다고 판단,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벌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 당국의 이런 태도가 한국에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서양 속담처럼 북한이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 대남비방을 강화할수록 무력도발 가능성이 낮아지는 지금까지의 선례 때문이다.

    북한 당국 또한 ‘짖어대다가 물면 죽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