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이런 비례대표 국회의원 많이 만들자는 것인가"
  • ▲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국방부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실을 발표하기도 전에 이번 사건을 SNS에 공개하며 군의 경계 태세를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북한에 대한 규탄보다는 우리 군을 비난하는 일에만 몰두한 행태로,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북한의 의도에 부합하는 듯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국방부는 북한의 지뢰 매설 사실을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10일 오전 10시 30분까지 관련 보도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의원은 지난 9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어떻게 우리 측 수색로에 북측 지뢰가 매설될 수 있었는지, 단순유실이 아닌 매설에 의한 것이라면 경계가 완전히 뚤('뚫'의 오기)려 있는 상황이란 것인데…"라고 주장했다. 국방부의 비보도 요청을 어기면서 개인적으로 정보를 발설한 것이다. 

    이에 인터넷매체〈오마이뉴스〉는 'DMZ 또 뚫렸나... 터진 지뢰는 북한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의원의 주장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새누리당은 김광진 의원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김 의원의 행태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11일 현안 브리핑에서 "우리 내부에서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행위에 대해서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다"며 "지난 9일 오후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은 이번 사건을 공개하며 군의 경계 태세를 비난하는 내용을 SNS에 올렸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이 사건은 10일 오전 10시 반까지 보도 자제가 요청되어 있던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국회 국방위 소속인 김광진 의원은 '확인한 제보에 따르면'이란 표현을 써가며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특정 언론은 바로 이를 게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북한의 도발 사실에 대한 비난이나 규탄보다도 우리 군을 비난하는 데에만 집중했다"며 "이런 도발 행위를 통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북한의 의도에 부합하는 듯한 행위를 어떻게 국회의원이, 더구나 국방위 소속 위원이 앞장설 수 있는지 심히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광진 의원을 거론하면서, '권역별비례대표제'와 '청년할당제'를 평가하기도 했다.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김광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례대표로 국회에 등원했다"며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은 비례대표 의원 수를 증원하는 '권역별비례대표제'와 국회의원 후보의 10%를 청년에 할당하겠다고 주장한다"며 "제2, 제3의 김광진 의원을 더 많이 양성하겠다는 것인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관과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에 의심스러운 행동을 한 김광진 의원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식적인 당의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일 파주 부근 비무장지대(DMZ) 남측 지역에서 목함지뢰 3발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경계 중이던 국군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군과 유엔사령부가 합동 조사한 결과, 북한군이 우리 군 작전병력을 살상할 목적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몰래 넘어와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