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문재인 보호하며 시간벌기만 한다면 기대할 것 없다는 여론"
  • ▲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은 1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대표가 사심을 버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민심의 왜곡이고 자기합리화라고 평가절하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은 1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대표가 사심을 버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민심의 왜곡이고 자기합리화라고 평가절하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10일 전북 지역 의원단과의 만찬 회동에서 "사심을 버렸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국민이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앞서 문재인 대표는 10일 주승용 최고위원과 오찬 회동을 하며 최고위 복귀를 호소한 데 이어, 같은 날 저녁에는 유성엽 전북도당위원장 등 전북 지역 의원단과 만찬 회동을 하고 호남 민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 수용 △강세지역 전략공천 배제 △인위적 물갈이 반대 등 전북 의원단의 요구를 수용할 듯한 모습을 취하며 "사심을 버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주선 의원은 1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본인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사심을 버렸다고) 말하겠지만, 국민들은 문재인 대표의 단합 호소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민심을 왜곡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기 위한 논리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민심이) 문재인 대표를 확실한 대권 승리 후보로 평가한다면 4·29 재보궐선거를 그렇게 참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특히 새정치연합의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참패한 것은 문재인의 정치적 장래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박주선 의원은 문재인 대표로부터 전권을 부여받고 혁신 활동을 하고 있는 이른바 '김상곤 혁신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혁신안이 마련되고 민심을 반영해 문재인 대표가 결단하면, 새로운 당의 체제를 갖추고 국민의 지지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여론이 있다"면서도 "혁신위가 지금 문재인 대표를 보호하고 친노 계파 청산을 포기하면서 시간벌기를 하는 상황에서 뭘 더 기대할 것이 있겠느냐는 의원도 있다"고 전했다.

    당내 일각에서 총선·대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문재인 대표 대신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대타(代打)'로 거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주선 의원은 "친노들의 시각은 꼭 그렇다"며 "자기 계파(친노)에 소속돼 있는 사람만 대타로 생각을 하고 자기 계파에 있는 사람만 집권 가능하다고 평가하는데, 민심을 외면하는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상황 진단"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성난 민심을 반영한 야권발 정계 개편과 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여러 신당이 각개약진 식으로 창당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통합된 야권 신당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했다.

    박주선 의원은 "언론이 주목하는 몇 분들이 새정치연합을 대신하는 신당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하다보니 그 분 각자가 신당을 만드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데 그건 아니다"라며 "신당을 한다면 함께 해야지, 따로따로 별도의 신당을 만들 명분도 없고 신당의 출현을 바라는 국민의 정서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전남 강진에 은거하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가 신당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로 평가했다.

    박주선 의원은 "정계를 은퇴한 분이 복귀하려면 국민적 요구와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시기상조의 발상"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신당이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누구를 대표로 뽑는다는 건 민주적인 정당의 제도가 아니다"라며 "몇 사람이 앉아서 누구를 대표로 하는 것을 조건으로 신당을 만든다고 하면 국민들이 호응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