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만 와라"… 문재인, 혁신위, 김상곤이어 전국 17개 시도당위원장 나서
  • ▲ 지난 5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퇴장하자, 문재인 대표가 당황한 표정으로 만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지난 5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퇴장하자, 문재인 대표가 당황한 표정으로 만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전국 시도당위원장들이 주승용 의원에게 최고위원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시도당위원장들이 주 의원의 복귀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일선에 나선 것이다.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원회, 김상곤 위원장의 복귀 제안을 거듭 거절해 온 주승용 의원이 이번엔 마음을 돌이킬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 강창일 의원과 박혜자 의원 등은 전국 17개 시도당위원장을 대표해 18일 주승용 의원의 최고위원 복귀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도당위원장들은 회견문을 통해 "지금 새정치연합은 총선·대선 승리의 길로 나아갈 것인지 또 다시 패배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지 중차대한 기로에 서있다"며 "새정치연합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준엄한 명령은 계파갈등을 극복하고 단결해서 정권을 창출하라는 것이지, 결코 계파로 나눠 분열하라는 것이 아니다"고 당내 내홍을 지적했다.

    이어 "새정치연합 구성원 모두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나서야 하며 과감하고 치열한 논의를 통해 국민과 함께 승리의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시도당위원장들은 주승용 의원이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최고위원에 복귀할 것과,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계파 청산, 공천 개혁 등 혁신과제 이행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도당위원장들은 기자회견 전 날인 지난 17일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모임을 갖고 주승용 의원의 복귀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3~4시간 가량 지속된 이 모임에서 위원장들은 김상곤 위원장에게 공천, 혁신, 분권 정당, 주승용 의원 문제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견문을 낭독한 강창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주승용 의원의 당직 복귀를 재차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 때(복귀 시점)를 놓치게 되면 당명을 어기게 되는 것"이라며 "본인도 (이후에는)더 이상 들어올 수 없고, 지난번 당이나 혁신위도 들어오라고 했는데, 이 것(시도당위원장들의 요구)까지 거부하면 본인도 안좋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하는 사람들이 홀 몸은 아니잖나, 당을 위해서 들어가고 싶어도…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수석이니까 호남(지역구민)의 얘기도 들어야 되고, 자기 나름대로 (최고위원직 복귀에 대한)여론 조사를 해봤다는 얘기도 있더라"고 주승용 의원도 복귀 의사가 있다는 듯이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가 패권주의의 뿌리를 뽑겠다는 약속이 다시 한 번 있어야 주승용 의원이 복귀하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강 의원은 "정치하는 사람들은 조건을 붙이는 게 아니다"라며 "입장 표명은 해야겠지만, 조건을 걸고 들어가면 지저분하고, 큰 정치인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의 복귀 시점에 대해선 "나오려면 금요일(최고위원회의)에 나와야지"라며 주승용 의원의 복귀가 정해지기라도 한 듯 단언했다.

    강 의원은 '주승용 의원이 복귀하면 정청래 최고위원도 당직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당의 정상화를 위해선 정청래 최고위원의 문제도(해결 될 것)"이라며 "여러가지가 있는데 윤리심판원과 당대표가 사면복권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나아가 "정청래 최고위원의 징계기간이 6개월이니까 11월에 끝나는데, 그 전에 당의 정상화를 위해서 9월에 들어오는 것도 괜찮지 않나"라며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윤리심판원에 복권시키라고 제기할 수도 있다"고 정 최고위원의 복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 의원들 중 다수는 주승용 최고위원의 복귀를 원하는 모양새지만, 정작 호남 민심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강창일 의원과 기자회견에 동석했던 박혜자 의원은 '문재인 대표에 대한 광주의 민심이 많이 좋아졌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잠시 침묵하더니 "민심은 아직도 나쁘다, (인터뷰를)여기까지만 하자"라고만 짧게 답했다.

    한편 주승용 의원은 지난 5월 8일, 4·29 재보궐 선거에서 당이 전패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표의 책임을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이 문제"라며 주승용 의원의 지난 발언을 두고 인신공격을 했다. 이에 주 의원은 허탈해 하며 사퇴를 선언했다.

    주승용 의원은 사퇴를 4일 앞둔 지난 5월 4일 문재인 대표를 향해 "호남의 성난 민심을 추스리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표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인지 국민 앞에 분명히 입장을 밝힐 것 △당의 패권 정치를 청산하겠다는 약속과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실천할 것 △당의 책임있는 지도자와 대선 주자가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할 것 등 세 가지 사항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는 아직까지 주 의원의 요구에 대해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따라 주승용 의원이 최고위원직에 복귀하더라도, 당내 분열이 완전히 봉합될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