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향해서는 "폐활량이 큰 정치인… 믿고 맡길 수 있는 정치력 지닌 분"
  • ▲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조직본부장이 원내대책회의 진행 도중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대화를 나누며 손짓으로 뭔가를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조직본부장이 원내대책회의 진행 도중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대화를 나누며 손짓으로 뭔가를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조직본부장이 이른바 '호남 민심'의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은 하루 이틀된 것이 아니고 여전히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불만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 호남 민심 뿐만 아니라 이 지역 민심을 대변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문재인 대표의 사이가 여전히 원만치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이는 불과 몇 시간 후 문재인 대표와 전남 의원단과의 만찬에서 현실로 드러나는 등 날카로운 판단력과 분석력을 과시했다.

    이윤석 본부장은 12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시사큐〉에 출연해 "(호남의)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은 하루 이틀된 게 아니다"라며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고는 보는데, 굉장히 새정치연합에 대한 불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는 같은 날 문재인 대표가 보여준 인식과는 상반되는 것이라 주목된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주승용 최고위원과의 오찬 회동, 전북 의원단과의 만찬 회동 등을 거론하며 "(당의 위기가) 한 고비를 넘어섰다"고 밝혔었다.

    반면 이윤석 본부장은 호남 민심의 새정치연합으로부터의 이반 현상은 단기적 처방이나 진정성 없는 조치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 진단했다.

    이윤석 본부장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광주의 공천은 잘못된 공천이었다"며 "그 뒤로 이런 과정을 반복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계속 반복하면서 뭔가 꼬였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들이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등 탈당파·신당파의) 마음을 다시 사야 한다"며 "될 수 있으면 우리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분들의 서운함을 풀어줘야 하고, 지도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윤석 본부장은 문재인 대표와 비노·호남 그룹의 의사를 대변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사이가 소원하다는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

    이윤석 본부장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본인과 (2·8 전당대회에서) 겨뤘던 문재인 대표가 좀 더 잘해주기를 바랄 것이고, 문재인 대표 입장에서는 본인은 잘한다고 하고 있는데 이쪽에서는 성에 안 차니 뭐 그런 관계일 것"이라며 "아무래도 두 분의 관계는 원만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문재인 대표는 이날 저녁 전남 의원단과 만찬 회동을 주재했으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목포MBC 창사 특집 프로그램 출연을 이유로 불참했다. 그 뿐만 아니라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표가 "곧 (최고위에) 복귀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바라봤던 주승용 최고위원도 불참했으며, 심지어 전남도당위원장인 황주홍 의원마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만찬 회동은 전남 지역 10명의 의원 중 이윤석 본부장과 김승남·신정훈·이개호 의원 등 불과 4명의 의원 만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윤석 본부장의 냉정한 진단과 우려·경고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생생한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한편 이윤석 본부장은 이날 방송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등 여러 정치인과 얽힌 인연을 소개하고 간단한 평가를 병행해 눈길을 끌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부지런하고 사람을 대할 때 신뢰와 신의를 중히 생각하는 분"이라며 "정보력이라든지 굉장히 노력하는 부분이 많고, 너무나 배울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점은 누구든지 다 있지만 너무 부지런하다는 것"이라며 "늘 내려가서 돌아다니니까 인접 지역구의 다른 의원들이 피해를 많이 본다"고 웃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대해서는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새누리당이니, 상대를 잘 알아야 한다"는 전제 하에 "폐활량이 큰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임위도 같이 해보고 취미 활동도 같이 해봤는데, 상당히 든든한, 믿고 맡길 수 있는 정치력을 지닌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인천아시안게임 및 송영길 전 인천광역시장과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이윤석 본부장은 "송영길 시장이 아시안게임 준비를 해야 하는데,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이 됐다"며 "당시 나는 상임위 (야당) 간사였는데, 여당에서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김무성 대표를 찾아가 "어떻게 하느냐"고 하자, 김무성 대표는 선선히 "우선 아시안게임이 크다"라면서 송영길 전 시장을 국감 증인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이윤석 본부장은 이 일화를 소개하며 "송영길 시장이 (김무성 대표에게) 굉장히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윤석 본부장은 이날 방송에서 △어린 시절 등교하기 전에 소꼴을 베고 하교한 뒤 나무를 하는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 자라난 점 △그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일을 하다가 군대부터 먼저 갔고, 23세에야 대학에 입학한 만학도가 된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연소 전남도의회 의장에 재선 국회의원이 되는 입지전적인 삶을 살아온 점 등을 소개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