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vs 비노, 밥그릇 싸움에 "다른 의원들이 잘 따라줘야…혼자서는 어려워"
  • ▲ 새정치민주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 마케팅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당 브랜드 재고를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에 영입됐다.  ⓒ조선일보 DB
    ▲ 새정치민주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 마케팅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당 브랜드 재고를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에 영입됐다. ⓒ조선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에 새로이 영입된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당찬 행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 정치인들이 밥그릇 싸움에 골몰하면서 결국 혁신과 멀어지는 모양새다.

    새정치연합 홍영표 의원은 지난 달 28일 트위터에 "요즘 손혜원 홍보위원장만 고군분투하시는 것 같아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다.

     

  • ▲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이 손혜원 홍보위원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 화제가 되고 있다. ⓒSNS 화면 캡처
    ▲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이 손혜원 홍보위원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 화제가 되고 있다. ⓒSNS 화면 캡처

    전당대회만 끝나면 총선을 향해 집중할 일만 남은 줄 알았고, 자신은 인천시당위원장을 맡으며 정권교체만 바라보고 있지만 정작 당 내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로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둘러싼 갈등은 SNS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문빠'라고 비난하면서 고가의 시계를 여러개 소유하고 있는 점을 비꼬았다. ⓒSNS 화면 캡처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문빠'라고 비난하면서 고가의 시계를 여러개 소유하고 있는 점을 비꼬았다. ⓒSNS 화면 캡처

     

    새정치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 5일 SNS를 통해 "저는 손 위원장을 문빠(문재인 열렬 지지자)라고 생각했다"며 "주간경향 인터뷰에 남편은 김근태 장관의 친구고 문재인 대표 부인과 중고 동기 친구지만 사모님과는 관계없이 새정치 행 (했다더라)"이라고 썼다.

    박 전 원내대표는 "차고 있는 시계가 7,000만 원짜리, 새정치로 오면서 사비 2억 원을 썼지만 당에서 땡전 한 닢 안 받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 왔노라고 했다"고 미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어 "'박지원 디스하세요'를 말씀하시면서는 세상이 변했으니 문재인을 도우라고 하신다"며 "문재인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니 실망스런 표정으로 꼭 두분이 손을 잡으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뒤늦게 사과했다. 그는 모든걸 다 버리고 문재인 대표를 위해 열정을 바친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 ⓒSNS 화면 캡처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뒤늦게 사과했다. 그는 모든걸 다 버리고 문재인 대표를 위해 열정을 바친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 ⓒSNS 화면 캡처

    이후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나전칠기·시계·문빠는 재미있게 졸필을 쓰다가 과했다"며 "모든 걸 다 버리고 새정치의 집권을 위해, 문재인 대표를 위해 열정을 바치는 모습에서 제가 DJ를 위해 열정을 바쳤던 과거를 보았기에 존경했고 좋았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 ▲ 새정치민주연합이 야심차게 영입한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지난 5일 당 개혁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자당 의원들이 당 내 손익 계산을 우선시하면서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의도대로 따라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SNS 화면 캡처
    ▲ 새정치민주연합이 야심차게 영입한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지난 5일 당 개혁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자당 의원들이 당 내 손익 계산을 우선시하면서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의도대로 따라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SNS 화면 캡처

    손혜원 홍보위원장도 같은 날 역시 SNS를 통해 "긴 하루였다"며 "아군이 누군지 알수 없는 곳에서 외롭게 일해야 할 것 같다"고 소회를 적었다.

    손혜원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에 영입될 때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마케팅과 브랜드 파워를 살리는 분야에서는 이미 그 능력을 시장에서 입증 받은 사람이었다.

    그는 셀프디스를 통해 의원들에게 자기 반성을 할 것을 촉구했다. 또, "새정치연합의 현수막이 형편없다"며 "새누리당을 보고 배우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페이스북을 통해 새정치연합의 각 지역에 걸린 현수막의 제보를 받고 있다. "현수막을 더 팽팽하게 걸어야 한다"에서부터 "눈높이가 맞지 않다"까지 세심하고 깐깐하게 지적해가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심지어는 "당명도 길어서 불편하다"며 "다음 달 중으로 당명 개정을 논의해 볼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이 당내 기득권 싸움에 골몰한 나머지 손혜원 위원장의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고 있다.

    특히 셀프디스 캠페인의 경우 문재인 대표·박지원 전 원내대표·이종걸 원내대표·이재명 성남시장까지 디스를 가장한 자기자랑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문재인 대표의 경우 "카리스마가 없어서 죄송하다"고 썼지만 "인권변호사 활동을 하느라 그런 성격을 갖지 못했다"고 설명해, 인권변호사 활동을 은근히 자랑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인데 그분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것 같아 죄송하다"고 썼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남 시민만 챙겨서 죄송하다"고 썼다.

    당명 변경 문제 역시 지난 2·8 전당대회 당시 문재인 대표는 새정치민주당을,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주장하는 등 분명한 시각차를 보여, 향후 당명변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