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임자 고르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긴 시간 가진 듯"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왼쪽)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악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왼쪽)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악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만난 날 당장 청와대 회동 날짜까지 잡히면서, 당청(黨靑) 관계에 본격 순풍이 불어오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김무성 대표와 현기환 정무수석의 첫 면담은 14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현기환 정무수석은 면담 장소에 일찌감치 도착해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가 중도에 나온 관계로 김무성 대표의 도착은 9분 가량 지연됐다. 김무성 대표는 지각으로 미안했던지 문으로 들어서면서부터 크게 소리치면서 "어, 아이고, 정무수석이~"라고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김무성 대표는 이어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읊으면서 현기환 정무수석을 반겼다. 그는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간밤에 소쩍새는 그리 울었나보다는 시가 있듯이, 현기환 정무수석이라는 적임자를 잘 고르시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무려 54일 간이나 긴 시간을 가지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기환 정무수석은 협상을 굉장히 많이 필요로 하는 노조 활동을 오래 하셔서 여러 가지로 정치의 본질인 대화와 타협에 노하우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항상 소통하려 노력하고, 매사에 낮은 자세로 문제점을 찾으려 하는 태도가 고맙다"라고 밝혔다.

    이에 현기환 정무수석은 "평소 마음으로 존경하는 김무성 대표께서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현기환 정무수석은 임명장을 받자마자 그 이튿날 바로 당으로 인사하러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오다보니 대표님과 최고위원님들이 선출되신지 1주년이 되는 날이던데 동시에 축하드린다"고 깍듯이 예를 갖췄다.

    이후 현기환 정무수석은 김무성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원내대표회의실로 이동해 이날 의총에서 새로 선출된 원유철 원내대표와도 회동을 이어갔다.

    아울러 오는 1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 사이의 회동 약속이 잡힌 사실도 함께 발표됐다. 이날 새누리당 대표~원내대표와 청와대 정무수석 간의 연속 회동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파동으로 어수선했던 당청 관계에 막을 내리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첫걸음이 됐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