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전창진, 감독 자격있는지 심사 하겠다"
  • ▲ 김영기 KBL 총재.ⓒ뉴데일리
    ▲ 김영기 KBL 총재.ⓒ뉴데일리

    【뉴데일리 스포츠】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이용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의 전창진 감독(52)에 대해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9일 오후 3시 김영기 KBL 총재(79)는 전창진 감독에 대한 농구 연맹의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총재는 "전창진 감독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와 관계 없이 내달 초 KBL 자체 규정에 따라 전창진 감독을 재정(裁定) 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L은 '감독이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고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를 기용해야 한다'는 자체 규정을 가지고 있다. 김영기 총재는 이 규정에 따라 전창진 감독이 승부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경기를 분석해 징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독이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기용해야 한다'는 규정은 그동안 경기에 대한 감독의 재량권을 침범할 가능성이 있었다. KBL도 이 규정을 기준으로 감독에게 문제를 제기한 적은 없었다. 

    출범한지 19년이 지난 KBL은 그동안 감독의 경기 운영과 선수 기용에 대해 일체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KBL은 이번 전창진 감독의 승부조작 스캔들이 감독의 불성실한 경기 운영과 부적절한 선수 기용으로 벌어졌기에 더 이상 묵과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1996년 출범한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감독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전창진 감독이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불성실한 경기 운영이라는 '불명예'로 재정위원회에 회부된 첫 번째 감독이 됐다. 

    김영기 총재는 "지난 2013년 강동희 前 원주 동부 감독(48)이 승부조작을 한 후 또 다시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농구 팬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불거진 전창진 감독의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스캔들이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진행중인 수사가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