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지목한 '35번 환자'로 인한 감염자 없어 격리 해제 "메르스 공포 악용한 선동주의·포퓰리즘이 더 문제"
  • ▲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국민에 대한 공포를 악용한 선동정치 바이러스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메르스 보다)우리 정치를 어지럽히는 선동주의, 포퓰리즘 바이러스가 더 위험하다"며 "국민에 대한 공포를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15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스 공포를 악용하는 정치에 대해 큰 경각심을 가지고 단호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은 메르스라는 신종 바이러스와 의학적 투쟁을 하는 한편 메르스에 대한 공포와도 투쟁을 하고 있다"며 "우리 정치는 이런 투쟁에 대해 국민들이 승리할 수 있게 뒷받침 해줘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어느 의원이 WHO(세계보건기구) 기자회견장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제지당하자 책임을 묻겠다고 노발대발 했다고 한다"며 "기자만 참여시키고 이 의원에게는 미리 참관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사전에 통보했다고 하는데 무슨 의도를 갖고 가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지난 13일 한국-WHO 들어가려다 저지당하고 페이스북에 "책임을 묻겠다"고 한 바 있다.

  • ▲ 이인제 최고위원은 '서울시가 아무 증상이 없었던 의사를 격리조치 시켰고, 결국 전원 격리 해제 조치가 이뤄지면서 허위·과장 기자회견이었음이 드러났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기자회견을 비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이인제 최고위원은 '서울시가 아무 증상이 없었던 의사를 격리조치 시켰고, 결국 전원 격리 해제 조치가 이뤄지면서 허위·과장 기자회견이었음이 드러났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기자회견을 비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을 정면 겨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4일 밤 10시 30분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35번 확진환자가 의심환자 상태에서 1600여 명이 모인 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는 내용을 발표해 물의를 빚었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시장이 의도가 어찌 됐건 의료진이 의심환자 상태에서 서울 시내를 함부로 돌아다녔다고 해 국민의 어마어마한 공포를 확대시킨 일이 있었다"며 "내용을 보니 그 의사는 총회를 참석한 30, 31일까지 아무 증상도 없었고, 의심 환자가 된 것은 그 이후의 일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시에서는 이들을 모두 격리조치 시킨다고 했지만, 그 가운데 단 한명도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고 모두 격리조치 해제됐다는 보도가 오늘 아침 신문에 나왔다"며 "의사 입장이 어떻게 됐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35번 환자 가족들은 (35번 환자가) 어마어마한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아 증상이 악화됐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라며 "의사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상식을 도정 당하지 않았느냐"고 쏘아붙였다.

    서울시가 정보를 입수했다면, 질병관리본부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에 격리 조치했어야 옳다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그로인해 그 사람은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위로 올라갔다는 선정적인 보도만 나오고 있다"며 "우리 정치를 어지럽히는 선동주의, 절망의 환상을 뿌리는 포퓰리즘과 공포를 악용한 선동정치 바이러스를 어떻게 해야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무슨 난리가 난 것도 아니고 공포가 극에 달할 밤 10시 30분에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허위·과장된 사실을 가지고 국민 공포를 확산시킨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고 비판했다.

    한편, 같은자리에서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도 새정치연합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의 막말 발언을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주요 당직을 맡아온 모 의원이 비노는 새누리당 세작이라는 의혹을 열었다"며 "우리당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막말이다.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