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대로 된 역학조사 없이 격리”, 집단소송 주장도 나와
  • ▲ 박원순 서울시장. ⓒ 사진 뉴데일리DB
    ▲ 박원순 서울시장. ⓒ 사진 뉴데일리DB


    35번 메르스 확진자(삼성서울병원 의사)와 같은 공간에 머물렀다는 이유로 자택에 격리됐던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 1,565명 전원이 14일 자정을 기해 자유의 몸이 됐다.

    이들 중 일부가 기침과 같은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였지만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으며, 그 외 다른 참석자들은 아무런 이상 증세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4일 밤 박원순 시장의 긴급 심야기자회견 직후, 서울시로부터 35번 환자와 접촉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통보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박원순 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스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재건축조합원들의 감염여부는 비상한 관심을 끌었으나,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3차감염자에 의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낮다는 보건당국의 판단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재건축조합원 모두가 감염사실 없이 잠복기를 지나면서, 서울시는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격리됐던 재건축조합원 중 감염자가 한명도 없다는 사실은, 박원순 시장의 메르스 관련 행보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박원순 시장은 4일 심야 긴급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중앙정부의 방역대책에 강한 불신을 나타내면서,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메르스 공포를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선 후보 지지율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던 박원순 시장이, 중앙정부의 부실한 대처와 이에 따른 비난 여론에 편승해, 메르스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박원순 시장이 보건복지부와 노골적으로 갈등을 빚으며, 격리조치를 주장한 재건축조합 행사 참석자들이, 아무런 이상 없이 메르스 잠복기를 지났다는 사실은, 박 시장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영세 상인들을 중심으로 박원순 시장의 과잉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박 시장에겐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부담이다.

  • ▲ 지난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35번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든파이브를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으나, 상인들은 박 시장의 경솔한 행동으로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 채널A 화면 캡처
    ▲ 지난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35번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든파이브를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으나, 상인들은 박 시장의 경솔한 행동으로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 채널A 화면 캡처

    실제 35번 환자의 동선이 드러나면서, 그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건물 상인들은 이곳을 방문한 박원순 시장에게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박 시장을 만난 상인 A씨는 “박 시장의 경솔한 브리핑으로 상가가 거의 망하기 일보직전”이라며,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데, 박원순 시장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격리에서 풀려난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들도, 서울시가 제대로 된 역학조사 없이 참석자 모두를 자택에 격리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서울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법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재건축조합 참석자들의 자택 격리가 14일 0시를 기해 해제됐으며, 이들 가운데 12명이 이상 증세를 보였으나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 12일 어버이연합이 서울시청 앞에서, "박원순 시장은 메르스 정치 쇼를 그만하라"며 집회를 열고 있다.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12일 어버이연합이 서울시청 앞에서, "박원순 시장은 메르스 정치 쇼를 그만하라"며 집회를 열고 있다.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