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단독 추진에 야당 무조건 반대, 얼굴 붉히며 퇴장…끝끝내 어깃장만
  • ▲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가 12일 오후 채택됐다. 새누리당이 야당의 협조를 기대할 수 없게 되자 보고서를 단독으로 통과시킨 것이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인사청문위원들은 끝까지 채택을 거부하며 강하게 반발, 보고서 채택 직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지난 10일 종료된 인사청문회가 이틀이 지나도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특위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은 극명한 이견을 드러내며 강하게 대립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의총을 열고 인사청문회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인청위 야당 간사인 우원식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전관예우의혹 △사면 자문 의혹 △병역비리 의혹 △정책 능력 의심 △세금 탈루 의혹 등을 주장했다.

    우 의원은 "앞에 세 가지는 자료를 안내서 검증할 수 없었고, 뒤에 두 가지는 위기의 시대를 극복할 총리로서 부적합한 사유가 녹아있다"며 "보고서 채택에 응할 수 없음을 결론냈다"고 주장했다.

    특위에서도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강경한 태도는 계속됐다. 은수미 의원은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게 15가지 의혹이 있다"며 "자료제출 지연 거부 의혹, 종교편향, 기구약속 불이행, 공안통, 사면 자문 의혹, 여성비하발언…"등을 언급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여당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황 후보자가)이 시기에 적합한 인물이다' '행정부 총괄할 인물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며 새누리당이 무조건적으로 편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려 하자 홍종학 의원은 "이제 새누리당은 야당이 합의 안해도 혼자하기로 한 건가?"라며 "완전 독재네 독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은 "지금 금요일 5시 30분이다. 지금 지역구에 가서 주민들을 만날 시간인데 왜 이 시간에 인사청문회 하겠나,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려면 이렇게 회의를 하겠나"라고 대응했다.

    이어 "후보자를 관찰한 바로는 말하는 방법과 내용, 평소 몸가짐 등 총리로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3일간 청문회 심사를 해본 결과 특별히 총리직분 수행 못할 결함이나 정책 수행 능력의 결합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도 "계속 자료 제출이 없다고 하는데, 의원이 반대하면 우리나라의 어떤 사람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은 반발하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향해 인준 절차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이) 국회법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회법과 인사청문회법을 보면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적격성과 자질 능력에 대한 결정권은 300명의 국회의원이 진행하는 본회의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심사권만 갖고 있다. 우리가 총리로 적합하냐 아니냐 하는 권한이 이 인사청문회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사청문회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새누리당은 다음 주 초 인준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당이 황 후보자 인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본회의 통과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