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도덕적 검증은 이미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 언급된 내용
  •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거센 공세를 받았지만 이렇다할 치명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도덕성 검증 질의가 이미 지난 2013년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 대부분 해명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야당은 청문회 초반, 황 후보자의 미비한 자료제출을 문제제기하며 압박하는 모습이었지만 이후 황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을 위한 병역 문제, 용인아파트 투기 의혹 문제, 납세 문제 등의 의혹제기에서는 날을 세우지 못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 시절의 청문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에 일각에선 재탕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시작되자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은 법조윤리협의회의 자료제출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법조윤리협의회가 규정에 따라 자료 제출이 불가한 부분에 대해 거부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변호사 시절 수임내역과 관련해 19건을 완전히 삭제해서 제출했다"며 "모든 관계기관이 마치 황 후보자가 총리가 된 것처럼 얼어붙어, 스스로 자료제출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도 "국무총리실에 247개 중 99밖에 제출이 안됐고, 대법원에서는 26건 중 2건, 법조윤리위원회는 한 건도 없다"며 "제출거부와 부실제출이 핵심 자료 전체의 반도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 뒤에 숨어서 검증을 회피할 게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검증받아야 한다"며 "변호사 시절 수임자료, 재산증가 증빙 자료, 병역면제 의혹 검증, 학교 생활기록부 등을 오후 4시까지 제출해서 객관적인 검증으로 의혹을 털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국회 요구자료에 대해 성실하게 제출해야 하지만, (황 후보자는)보유자료 중 보정기관 경과로 보유하지 않는 것이 있다"며 황 후보자를 향한 야당의 문제제기에 반박했다.

    권 의원은 또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함에도 배우자, 자녀, 변호사 시절 의뢰인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는 자료 요구도 있기때문에 미제출은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청문회에 비해 순조롭고 양호하게 제출된 수준"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인사청문특위 장윤석 위원장의 보고에 따르면 황교안 후보자 측이 7일 저녁까지 국회에 제출한 자료는 총 627건이다. 이 중 일부 제출된 수는 108건이며, 요구 받았지만 제출되지 않은 것은 190건이다.

    자료제출의 미비함을 주장하던 새정치연합은 후보자 질의가 시작되자 황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에 핏대를 세웠다.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은 "일반 국민들의 병역면제율이 2.2%임에도 박근혜 정부의 장관급은 15%"라며 황교안 후보자의 군 면제 의혹 제기에 나섰다. 이에 황 후보자는 "내가 대한민국 남자로서 군 복무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선 늘 국가와 국민들에게 빚진 마음으로 산다"고 밝혔다.

    두드러기의 일종인 담마진으로 병역 면제받은 상황에서 다음해 사법시험을 통과한 점에 대해선 "담마진은 약을 계속 먹으면 견딜만 하지만 안 먹으면 두드러기가 심하다"며 "신체검사당시 군에 가면 숲 등에서 전투해야 하는데 피부가 긁히면 집중할 수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병역 비리의혹은 전혀 없으며 그럴 수 있는 집 배경도 없다"고 의혹을 불식시켰다.

    황교안 후보자는 용인아파트 투기 의혹과 공무원연금 관련 종합소득세 납부와 관련해서도 "여러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혹시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그 부분에 대해선 나의 불찰과 잘못"이라며 반성의 기색도 보였다.

    의혹제기에 대한 황 후보자의 답변이 비교적 명쾌함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선 예상외로 새정치연합의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향후 사흘간 진행되는 청문회서 야당의 거센 공세가 예상됨에 따라 검증대에 선 황 후보자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